2015. 12. 23. 13:01

터보 15년 만의 음원차트 1위가 특별하고 위대한 이유

2인조 터보가 15년이 지나 3인조 터보로 돌아왔습니다. 불가능이 현실이 되고 그들은 그렇게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도가 만들어낸 기적의 완결판이 바로 터보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잊었던 그들을 다시 호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행복합니다. 

김종국과 마이키, 김정남이 하나가 된 '터보'는 불가능한 그림이었습니다. 무도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했던 터보는 마치 마술처럼 현실로 만들어냈고, 팬들은 15년 만에 찾아온 그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터보의 신곡 '다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터보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다양한 소품들과 드라마 등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터보의 자신의 색깔을 버리지 않는 음악은 그래서 더 반가운 듯합니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과거 가요계를 휘어잡았던 '터보'의 음악을 다시 듣는 듯한 생각을 하게 하는 이번 신곡은 당연한 성공으로 다가옵니다.

 

기대도 하지 못했던 터보의 음원 1위는 대단합니다. 15년 동안 한 번도 함께 하지 않았던 그들이 새롭게 음반을 냈습니다.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들이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30대 이상이나 기억하는 터보라는 그룹은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 기사회생했습니다. 

 

몇 번의 고사에도 끈질기게 설득해 김종국을 방송에 나오게 만들었고, 김정남까지 합류하면서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던 터보는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마이키까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참여하지 못한 것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도를 통해 잊혀진 김정남은 되살아났습니다.

 

무도 특유의 재미가 김정남을 색다른 예능 새싹으로 만들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런 기운을 이어받아 성공했으면 좋았겠지만 예능인으로 만개하지 못하고 사라진 듯한 그가 돌아온 터보로 다시 정상에 섰습니다. 만약 무도에서 터보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적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무도 토토가'는 많은 잊혀진 가수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 셈입니다.

 

터보의 이런 성공은 그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듯합니다. 1위 공약으로 얼음물에 입수한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그들에게는 그저 15년 만에 다시 '터보'라는 이름으로 복귀한다는 사실이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마치 이들이 얼음물에 입수하는 것을 보고 싶기라도 한 듯 그들의 '다시'는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김정남과 마이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얼음물 입수는 아니지만 아이스 버킷을 하듯 얼음물을 맞고 눈밭에서 구르는 등 기적과 같은 현실을 온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그래서 기쁨이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재미있었지만 다른 사연은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터보는 음반을 내면서 이렇게까지 크게 성공할지 정말 몰랐나 봅니다. 연말이라 정신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음악방송에 대한 섭외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에 음악방송 출연은 당연하지만 잡아놓지 않은 스케줄로 인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방송 출연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은 팬들을 허탈하게 할 정도입니다.

 

세 명이 하나가 된 무대는 '터보' 팬들이라면 언젠가 꼭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김종국과 래퍼가 듀엣이 되어 만들어진 그룹이 '터보'라는 점에서 1, 2대 래퍼가 하나가 되어 함께 무대에 서서 열창하는 모습은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터보가 이렇게 다시 한 번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우연도 있었지만 그만큼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김종국이 이제는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 더 간주가 되고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활동을 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무도 토토가'가 없었다면 기본적으로 이런 가능성마저 그저 그들만의 생각으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기회는 다시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김종국이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터보는 중국 진출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중국에서도 '런닝맨'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 그중 김종국의 인기는 김수현과 비교가 될 정도라고 하니 터보의 중국 진출은 당연해 보입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가수들과 국민 MC 유재석까지 함께 한 터보의 앨범은 지난 추억을 공유하고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종합선물과 같습니다. 연말이라는 점에서 공연이나 방송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터보의 인기는 상상이상입니다. 끊임없이 노력만 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다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음을 터보가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1위는 특별하고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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