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1. 07:08

SBS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 공동수상이 비난받지 않는 이유

무관의 제왕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역시 SBS는 유재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김병만도 버릴 수 없었던 그들은 두 명의 대상 수상자를 내는 초유의 일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공동수상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이번 수상은 마냥 비난을 할 수 없어 보입니다. 

 

유재석과 김병만 모두 2개의 방송들을 SBS에서 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프로그램과 올 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예능 모두 SBS를 대표한다는 사실과 새롭게 시작한 예능 역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수상은 SBS로서는 묘수였을 듯합니다. 

 

연말 시상식이라는 것이 자사를 위해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느냐를 평가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방송사들마다 사정이 있고 다양한 시선들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해 보이는 측면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SBS의 이번 공동수상은 비난을 받기 어려운 이유가 될 겁니다.

 

"'내가 받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했다. 대선배님들의 아우라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2013년 대상의 무게감을 아직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같이 비박을 하면서 우리보다 더 힘들게 고생한다. 인상 한 번 쓰지 않는다. 같이 다쳐도 연기자 먼저 생각해준다. 이 상을 받아서 그 스태프들이 더욱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소림사'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2013년에 '소림사로 간다'고 말했다. 그 '소림사'와 함께 대상을 받아 기쁘다. 내년에도 주먹쥐고 정글을 하겠다"

 

2013년 대상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받은 김병만은 당당한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지난 대상 수상에 대한 무게감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위해서랍니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이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위함이라는 말은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맞는 말입니다. 김병만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특화된 분야의 예능을 하고 있습니다. 정글과 소림사라는 기존 예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병만과 함께 대상을 받아 기쁘다. '런닝맨'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올해의 모자란 점은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채우겠다. 또 '동상이몽' 처럼 멋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2016년 동시간대 1위 해내겠다"

공동수상을 한 유재석의 수상소감 역시 대단했습니다. 벌써 6년 동안 '런닝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은 올 해 들어 부진한 프로그램에 대한 자책과 함께 얼마 전 빚어진 일본 예능 표절 논란까지 모두 품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는 대상 수상 소감으로 변화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많다는 말로 대신했으니 말입니다.

 

'런닝맨'은 국내에서 동시간대 경쟁력에서 많이 밀려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출연하고 있는 이들이 최고의 스타로 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포기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이광수나 김종국만이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전용기까지 보내서 그들을 모셔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현실 속에서 '런닝맨'은 폐지가 아닌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재석의 이 한 마디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유재석과 김병만 모두 SBS로서는 보물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올 해도 열심히 해줬고 그런 보답이 대상으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둘 중 하나에게 대상을 줘야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동수상은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유재석이 수상소감으로 이야기를 했듯,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런닝맨'은 분명한 위기를 맞이했고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는 분명하게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2005년 첫 대상을 시작으로 올 해까지 대상을 연속 수상하고 있는 유재석의 발전하는 모습을 내년에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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