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1. 11:31

무한도전 출연 형사들 표창 받는 게 비난받을 일인가?

최근 진행되었던 '무도 공개수배'에 출연했던 형사들 중 일부가 표창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능 출연하고 표창장 받는 이런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 한 면만 본다면 부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 과정을 살펴보면 과연 비난을 받을 일인가는 다시 생각해 볼 일입니다.

부산 일대에서 펼쳐진 '무도 공개수배'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낳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제 형사들과 무도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추격전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추격적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무도가 부산 경찰청과 함께 이 특집을 꾸민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그전 단순한 재미를 위함이 아니라 범죄예방과 체포에 대한 경각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범인을 검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일반 시민들의 이런 참여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봐도 시민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이 폭행을 당하고 있어도 못 본 척 지나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개입은 하지 않더라도 신고라도 해준다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은 개탄스럽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이들이 있는 반면 차에 깔린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이 달려들어 엄청난 무게의 차를 옮겨 구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선행이 큰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작 범인을 잡는 행위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많은게 사실이지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범죄자들에 대한 제보를 해준다면 현재보다 훨씬 높은 검거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무도와 부산경찰청은 의기투합을 했다고 합니다. 준비 기간만 거의 1년이 걸렸고, 함께 할 형사들 역시 비번 중 유능한 형사들이 함께 했다고 하지요.

 

부산경찰청은 11일 오전 7명에게 표창을 했습니다. 그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인질난동 피의자 검거, LED 간판 무료설치 빙자 11억원 사기범 검거, 보이스피싱 중국인 인출책 현장 검거 등의 공을 세운 4명과 무도에 출연했던 3명 등 7명이 표창을 받았다고 합니다.

 

표창을 받은 이들은 표창장과 손목시계, 1일 포상휴가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다른 표창장을 받는 이들과 무도에 출연한 이들이 동일하게 상을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다른 이들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다른 3명은 무도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표창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쉬는 날 부산경찰 홍보를 위해 고생했고 '부산형사 고생 한다'는 시민들의 찬사가 쇄도했다.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표창 수여를 하게 됐다"

 

논란을 의식한 부산경찰서 측은 이번에 표창을 받은 3인에 대한 해명을 했습니다. 쉬는 날 홍보를 하기 위해 고생했고, 시민들의 찬사도 쇄도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표창이 필요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부산경찰서 측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형평성을 주장하는 이들을 반박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비난을 살 수도 있는 답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도에 출연했던 형사들이 능력도 없는 존재였다면 이런 비난을 받아도 당연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무도에 출연한 형사들이 그동안 부산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베테랑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부산경찰을 대표해서 나온 형사들이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인물들로 채워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형사로서 최선을 다해왔던 그들이 무도에 출연까지 해서 부산 경찰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표창의 이유가 되었을 뿐입니다. 방송에서 형사들이 SNS 제보, 위치추적, CCTV 등을 활용해 수배범으로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을 검거하는 과정은 일반 시민들에게 형사들이 범인들을 검거하는 방식을 자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은 방송이었습니다. 

한 계급 특진을 하는 상황도 아니고 표창장을 주는 것까지 비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겁니다.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부산경찰서로서는 모두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큰 홍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에게 부산 경찰에 대한 이미지 재고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에 동참하기를 독려하는 메시지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당연하니 말입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했기 때문에 표창을 받는 게 아니라, 무도에까지 출연해 부산 경찰 전체에 대한 홍보를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주는 상이지 단순하게 예능에 출연했으니 표창을 준다는 식의 몰아붙이기는 어불성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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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스테이지 2016.01.11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상황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