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2. 10:13

치즈인더트랩 박해진의 화끈한 고백이 특히 반가웠던 이유

대학생 유정과 홍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치인트)'가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등골 브레이커들이 대거 등장하며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속시원한 유정의 고백은 다행이었습니다. 3화 역시 무수한 민폐 캐릭터들이 장악하는 상황으로 짜증을 불러왔지만 이 모든 것을 유정이 확 깨주었습니다. 

답답함으로 이어지던 모든 것들을 한 방에 날려버린 유정의 고백은 이제 홍설과 유정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로맨틱코미디의 정설인 삼각관계 역시 백인호로 인해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 방송에서 홍설을 부러워했던 시청자들은 많았을 듯합니다. 모든 것을 갖춘 그래서 모두가 사랑하는 유정이 그녀를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재벌집 아들에 공부도 잘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 역시 좋은 유정.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뛰어난 외모까지 지닌 완벽남이 가난하고 탁월하게 뛰어난 외모도 아닌 공부 밖에 모르는 홍설을 좋아하는 게 이상합니다.

 

홍설 스스로도 유정과 같은 존재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설은 유정의 접근은 뭔가 의도를 가진 행위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상상해왔지만 그 모든 것은 홍설의 착각이었습니다.

 

유정과 같은 완벽한 남자가 자신을 좋아할 이유가 없다는 전제가 곧 모든 오해의 시작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유정의 호의는 모두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야비한 행동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오해들이 풀려가기 시작한 순간 홍설은 다시 한 번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홍설의 친한 동생인 대학 1학년생인 아영이 유정에 한 눈에 반해 제안을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아영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유정과 데이트 자리를 마련하지만 그게 큰 문제였습니다. 유정은 진심으로 대했지만 홍설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는 지독한 오해를 낳고 말았습니다.

 

다시 냉랭해진 유정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기만 한 홍설은 조별 과제로 인해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누구하나 제대로 준비를 하는 사람 없고, 미루기만 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떠맡은 홍설은 분노가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술이나 마시고 있는 한심한 선배에게 따지러 간 홍설은 그곳에서 마수를 뻗치는 더 악랄한 선배에 걸려 술에 취하고 맙니다. 다행스럽게도 홍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조별 수업 준비를 하는 와중에 듣게 된 유정이 그곳에 등장하며 해소되었습니다.

 

오직 여자와의 잠자리에만 집착하는 악랄한 선배는 홍설에게 술을 먹이기에 바빴고, 이마저도 거부하자 집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상황에서 유정은 등장했고, 그렇게 그 선배의 마수에서 홍설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유정의 행동에 윽박지르러왔던 선배는 조금도 밀려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힘으로 굴복시킨 유정에 의해 K.O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유정의 홍설을 향한 무한 사랑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백인호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이 홍설의 것이라는 것. 백인호가 홍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정의 행동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홍설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유정은 멀리서 홍설과 백인호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장면은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사랑법은 유정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여자는 모두 차지하는 한심한 족속들이 전부였지만 유정은 달랐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그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다녔고, 그 대상이 바로 유정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만 하는 귀여운 홍설에 대한 유정의 사랑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저 유정이 가진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달려드는 다른 여자들과는 차원이 달랐으니 말입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사과를 하고 식사를 하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삼각김밥을 요구하는 유정은 참 매력적입니다.

 

홍설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기사의 모습을 보여주던 유정은 그녀의 집 앞에서 "설아. 나랑 사귈래"라는 말 한 마디로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대상인 홍설은 어떻게 유정 같은 선배가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여전히 의아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환호와 탄성이 반복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연일 화제인 '응팔'에서 고구마 백만 개를 먹고 물도 안 마신 듯 답답하기만 한 정환이의 행동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유정의 화끈한 고백은 그래서 특별하고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적절하게 쏟아낼 수 있을 때 충분하게 쏟아낼 줄 아는 유정의 존재감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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