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6. 09:26

응답하라 1988 시청자 집단 멘붕으로 이끈 덕선 남편 택이, 비난 받는 진짜 이유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덕선의 남편이 택이로 결정 났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돌부처라는 말과 키스를 했던 시점, 그리고 공인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택이가 아닌 정환이라면 더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택이가 덕선이 남편이 되었다고 비난을 하거나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덕선이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택이인데 그가 덕선이 남편이 된다고 이상할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덕선이를 위해 바둑만 두던 택이가 대회가지 포기하고 콘서트 장에 가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정환이 덕선이 남편이기를 바란 이유는 방송 전반에 걸쳐 그의 활약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수학여행에서 좁은 골목에서 덕선이와 정환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정환의 이야기는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이야기 중심에 정환이 있었고, 그런 정환의 행동은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남류라는 단어가 초반부터 흘러나온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이승환 콘서트 장에서 판가름이 나고 말았습니다.

 

택이와 정환이 열심히 그곳으로 향했지만 택이의 승리였습니다. 택이는 화장실에서 우연하게 덕선이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대국을 앞둔 상황에서 택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덕선이를 향해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택이는 덕선이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택이와 달리 정환이의 선택과 결정은 항상 한 박자 느렸습니다. 선우를 오해했던 상황부터 현재까지 정환은 어제나 덕선이를 향해 있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못했습니다. 선우가 덕선이 아닌 보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 후 덕선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마음에 품고만 있던 정환은 택이에게 선수를 뺏겼습니다.

 

택이는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택이의 발언은 정환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백도 해보기 전에 다시 딜레마에 빠져버린 정환은 차마 택이를 밀어내고 덕선을 차지할 정도로 모질지 못했습니다.

 

독한 마음을 품으려고 할 때마다 택이의 선한 행동은 정환을 주저 앉혔으니 말이지요. 아버지가 허리를 다쳐 긴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택이가 아니었다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택이의 행동들은 정환이 자신의 욕심을 내기에는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던 날 정환이 했던 "나쁜 놈이기를 바랍니다"라는 말 속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정환 스스로 이야기를 했듯 타이밍에서 항상 엇박자를 냈던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간절함의 차이였습니다. 택이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둑까지 포기하면서 덕선을 만나러 갔습니다. 하지만 정환은 한 번도 그런 용기를 내본 적이 없습니다. 

 

덕선이 자신에게 사진 생일 선물에 대한 감정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채 어설프게 대처하다 일만 키운 정환의 행동은 결코 사랑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말 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데 상대가 알아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덕선이의 남편은 택이라는 사실이 억울하거나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너무 정환을 이용했다는 사실입니다. 고백도 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던 정환은 그렇게 서천으로 유배를 당한 채 자주 등장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정환의 분량이 너무 작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정환이 덕선이 남편이 아니라는 것에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택이를 남편으로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량까지 축소시키며 억지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택이가 남편이 되어도 상관은 없는데 너무 적은 분량으로 인해 정환을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어남류를 주장했던 많은 이들의 분노는 바로 이런 그의 작아진 역할 때문입니다. 너무 적은 분량으로 인해 멘붕을 경험해야만 했던 시청자들로서는 택이와 덕선이의 달달함마저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라와 선우가 동성동본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들은 또 겹사돈이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좁고 좁은 인간관계의 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합니다. 굳이 겹사돈까지 만들면서 택이를 선택해야 했는지도 의아합니다. 정환이라는 캐릭터를 조금만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면 보다 흥미롭고 의미 잆는 존재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성동본이 끝난 후에는 겹사돈이라는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그들에게 한 회는 너무 짧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한 회 동안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지 궁금해집니다. 이미 분노하기 시작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합리적인 결과를 보여줄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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