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8. 07:04

주말 후끈하게 달군 응팔과 마리텔 투 정환 신드롬

주말 두 명의 정환이 화제였습니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과 극중 깁정환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류준열입니다. 한 명은 본명이고 다른 이는 극중 이름이지만 공교롭게도 정환이라는 이름이 주말 내내 화제였습니다. 안정환은 '마리텔'에 출연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막강 입담을 자랑했습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응팔'의 정환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 나와 더 큰 화제가 되며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남류'라는 단어로 '응팔'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류준열이 연기한 '정환'이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안정환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입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뛰어난 외모로 광고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제는 조금 후덕해진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그는 이제 방송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본격적인 예능에 참여했던 안정환은 그때에도 뛰어난 감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본업인 축구를 이어가는 축구 중계에서도 안정환 특유의 화법들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김성주 아나운서와 함께 '마리텔' 나들이를 했습니다.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성공을 요인인 '마리텔'에서 안정환과 김성주 콤비는 '취향저격'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화끈한 실명 토크로 실시간 줄 세우기를 했던 안정환은 중계하기 어려운 이름들을 가지고 닭싸움을 중계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자지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욕도 안 하고 과격한 발언들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교묘하게 선을 오가는 안정환의 입담은 최고였습니다. 나이트 발언에 이어 누리꾼들의 공격에 금방 격해졌다가 다시 안정을 찾는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더욱 큰 환호를 받은 안정환은 대단했습니다.

 

예능에서 안정환이 맹활약을 해줬다면 드라마에서는 단연코 '응팔'의 정환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중 여심을 저격한 '류준열 열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방송 전에는 그가 누구인지 아는 이들이 드물 정도로 낯선 존재였습니다.

 

낮은 인지도와 상관없이 '응팔' 방송이 되면서 류준열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응사'에서 쓰레기에게 쏟아지던 호평처럼 이번에는 류준열이 이 모든 관심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주인공인 덕선의 남편 후보 1순위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남편 찾기를 주요 포인트로 삼고 있다 보니 그 남편에 모든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류준열이 연기하는 정환이는 '츤데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최고의 가치를 담아주었습니다. '어남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며 류준열이 연기한 정환이 덕선의 남편일 것이라는 기대는 막판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9회와 20회 정환의 등장은 아주 짧았습니다. 그동안 등장했던 것과 달리, 공군이 된 후 사천에 있는 그는 그저 친구들의 이야기 속 인물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당연하게도 그동안 정환을 응원했던 수많은 이들을 분개하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러브라인에서 빠져나오면서 택이와 덕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헤 연기를 준비하면서 많이 내려놨다"

 

"남편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너무 너무 힘들었다. 여러 감정이 들겠지만 정환이의 덕선을 향한 마음을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니까. 가슴 아픈 사랑인데 연결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충격적 이었다"

 

"보검도 모르고 혜리도 모르고 연기를 했다. 그렇기에 다 충격이었다. 감정들이 다 엇갈리고 준비하면서도 헷갈려하고 힘들어 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 포인트는 마지막에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도 몰랐다"

 

"혜리가 연기하면서 울었다. 혜리 덕분에 연기를 하기 좋았고 고마웠다. 정환이 입장에서,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신이다. 많이 아프고 감독님도 속상해 하시고 모든 스태프들이 같이 모니터 하면서 같이 울고 힘들어했다. 모든 정환이의 감정이 담겨 있다"

 

"정환이의 첫사랑은 덕선이고,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고 가슴 아프지만 그게 첫사랑인 것 같다. 정환이가 덕선이를 아름답게 떠나보낸 것 같다"

 

"3회에서 벽에서 고백했어야 했다. 그 이후는 업보라고 생각 한다"

 

17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응답하라 류준열'편에서 관심의 중심이었던 정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시청자들도 당황했듯이 정환을 연기했던 류준열 역시 자신이 덕선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감정선들을 생각해보면 덕선의 남편은 정환이라는 사실이 분명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택이로 바뀐 것에 대해 고민이 컸다고 합니다. 연기를 했던 정환이가 충격을 받을 정도라면 시청자들이라고 크게 다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주말 두 명의 정환이 보여준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예능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안정환의 존재감은 올 해 새로운 예능 강자로 군림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응팔'에 출연했던 정환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류준열 역시 올 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신드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두 정환의 맹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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