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들의 분주함 속에서 이방원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했음에도 상투도 올리지 않았던 이방원이 스스로 상투를 튼 채 정도전을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어린 패기만을 앞세웠던 이방원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이방원은 스승인 정도전 앞에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제거하는 정도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진 이방원은 '무명'을 핑계 삼아 거대한 꿈을 시작했습니다. 분가를 하고 자신의 사병을 키우며 미래 세력들을 규합하는 이방원은 그렇게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는 곧 킬방원의 본색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정도전이 꿈꾸는 세상에 동의하고 가슴이 뛰었던 이방원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스승을 배신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가 내세운 '오칙'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절대 권력을 규제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이방원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바로 왕을 제외한 왕족과 종친들이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법제화 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정도전의 말처럼 조선이 건국되고 이성계가 초대 왕이 된다면 말 그대로 이방원은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야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왔던 세상을 맞이하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이방원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정도전의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원은 다른 꿈을 꿀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어렵다고 확신한 방원은 상투부터 틀었습니다. 결혼하고서도 상투도 틀지 않았던 방원으로서는 큰 변화였습니다.
방원의 부인인 다경은 반겼습니다. 정략적인 결혼이기는 했지만 방원의 패기와 원대한 꿈에 반했던 다경은 언제나 분이보다 뒷전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남편이 상투를 틀고 분가를 하겠다는 생각에 반가워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장인에게 사병을 모아야겠다며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에서 다경은 확신을 했습니다. 이 남자가 곧 자신이 믿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운명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방원은 분이와 무휼, 그리고 조영규와 홍대홍 등을 데리고 분가를 했다. 그리고 방원은 자신을 위한 사병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자산을 가진 장인의 도움을 받고 무휼의 스승이었던 홍대홍에게 사병 키우기를 맡긴 이방원은 그렇게 원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정도전의 실책은 이방원을 너무 믿었다는 것과 그에게 '무명' 조직을 추적하는 일을 일임시켰던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정몽주를 설득해 함께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당연하게 다가오지만 정도전은 이방원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인물로 키우는데 일조한 셈입니다.
이방원이 새로운 꿈을 꾸며 차근차근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정도전과 정몽주는 동상이몽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몽주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확신한 정도전과 달리, 정몽주는 정도전을 제거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도전이 내보인 세상은 분명 정몽주가 꿈꾸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에게 첫 재상이 되어달라는 부탁까지 들은 상황에서도 정몽주가 정도전을 제거의 대상으로 여긴 것은 그가 품은 유자의 뜻은 현재의 왕을 배신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정몽주를 믿고 왕이 된 공양왕은 자신을 지키는 척사광을 그의 호위무사로 임명합니다. 연인이자 은둔 고수인 척사광이 정몽주의 호위무사가 되면서 필연적으로 이방지와 대결을 벌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정도전의 호위무사인 삼한제일검 이방지는 결국 정몽주가 정도전을 제거하려는 계획으로 인해 서로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무사들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방지가 있지만 재야에 묻힌 채 전설처럼 여겨지는 길선미와 척사광이 있습니다. 무휼은 이들 세대 뒤를 책임지는 최고의 무사라는 점에서 이들 셋이 같은 시대를 살며 최고수를 가려낼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홍대홍에 의해 척사광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방지. 주막에서 정도전과 정몽주가 환담을 나누는 사이 묘한 기운에 이끌린 이방지는 땅에 박힌 나무 가지에 놀라고 맙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 나무 가지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는 대단한 무공을 가진 척사광의 순간 힘이 얼마나 놀라운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둘의 대결은 점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무명' 조직에 있는 분이와 이방지의 어머니의 정체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초영도 놀랐던 연향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도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무명'과 손을 잡는 이방지. 그가 꿈꾸는 세상이 과연 분이가 그토록 염원했던 세상이 될 가능성은 점점 사라져가는 듯합니다.
분이가 정도전이 꿈꾸는 세상을 동경했지, 이방원의 세상을 꿈꾼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이방원 역시 백성을 위한 성군이 되고자 하겠지만 분명한 한계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분이와 이방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곳에서 분이에게 눈싸움을 하기 시작하는 방원. 그렇게 신나게 어린 아이처럼 눈싸움으로 하며 놀던 둘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세상 근심 없이 행복한 이들의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누워 있던 방원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방원의 모습에 놀란 분이가 묻자 방원은 "이제 더 이상 이렇게 놀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나름 순수했던 이방원의 시대는 이제 끝났음을 알리는 장면이었습니다. 킬방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방원은 독기를 품고 철저하게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언을 자신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분이를 통해 표출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숨을 멎게 한 이방원의 눈물과 눈빛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방원을 연기하는 유아인이 왜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하나인지를 오늘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는 와중에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유아인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이방원. 유아인이라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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