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9. 14:34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마력의 존재감 생명력을 부여했다

박해진이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끔찍한 상상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박해진이 출연했기 때문에 가능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웹툰을 본 이들에게는 만화 속 인물과 현실로 다가오는 이들을 비교하는 재미가 솔솔 할 듯합니다. 

 

웹툰을 보지 않은 이들은 오히려 큰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말 그대로 드라마를 즐기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웹툰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박해진과 김고은이 만들어가는 알콩 달콩한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행복을 주니 말입니다.

 

유정과 홍설의 사랑 이야기에 백인호가 끼어들며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정과 백인호라는 두 남자 사이에 홍설이 존재하고 이 관계 사이에서 백인하가 더해지면서 '치인트'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이와 인호의 과거사로 인해 서로를 싫어하는 상황에서 홍설이 중간에 끼면서 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설이와 정이 관계 역시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하는 시점 등장한 인호는 암초와 같은 존재입니다. 정이만이 아니라 인호 역시 설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을 알게 된 설이와 인호는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더욱 정이와는 다르게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집으로 함께 돌아오는 길에 정이와 딱 마주친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이들의 삼각관계는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은 설이가 다니는 학원이 인호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게 싫었습니다. 설이는 정이에게 괜한 걱정을 주기 싫어도 말을 하지 않은 것이지만 서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설이는 절친인 보라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보라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정신이 없는 보라에게 달려간 설이와 정이.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그들은 오히려 서로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라를 사랑하는 은택이가 도착하고, 보라 아버지가 수술을 시작하며 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설이가 추울 것 같아 담요를 가지러 간 정이는 손을 잡고 잠이 든 보라와 은택이를 부럽게 생각했습니다. 돌아와 보니 설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잠든 설이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그녀의 손을 잡는 정이는 그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보라 아버지 수술이 잘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둘은 화해하고 같이 삼각 김밥을 나눠 먹으며 다시 보통의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서로 통화를 하면서 어색한 농담을 던지는 정이와 처음 연애를 해서 낯선 설이의 대응은 이 낯선 조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코드 맞추기에 매번 실패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니 말이지요.

 

달달해지던 이들 관계를 다시 긴장하게 만든 것은 바로 허 조교 사건이었습니다. 옆방에 살던 공주용이 정이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였음이 우연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날 함께 술을 마시던 날 사건은 발생했습니다. 아침에 주용과 마주쳤던 집주인 할머니의 손자라는 자가 벽돌로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말이지요. 

 

그 동네 속옷 실종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그 남자였지만 그는 주용의 방에 속옷을 넣어 범인 몰아가기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설이는 허 조교와 주용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상황에 흥분한 허 조교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리고 맙니다.

 

장학금도 아르바이트도 모두 정이가 자신을 협박해서 만든 결과라는 발언이었습니다. 설이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정이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희생을 당해야만 했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설이로서는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웠습니다.

 

정이도 할 말이 많습니다. 허 조교가 잘못했기 때문이지요. 허 조교는 그 문제의 모임 날 떨어진 지갑 속에서 돈을 훔치다 정이에게 들켰습니다. 그 일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정이는 자신의 리포터를 버리라고 요구합니다. 설이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지요. 물론 그 대가는 모두 허 조교가 치러야 하지만 도둑놈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거래라 생각했습니다.

 

둘만의 비밀로 끝내려던 사건은 허 조교의 발언으로 인해 모든 것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더욱 가관은 분노해서 찾아간 그 자리에서 허 조교와 주용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일이었습니다. 물론 정이가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이 상황은 다시 한 번 정이에게 절망을 안겨주었지요. 모두가 자신을 이용만 하려할 뿐이라고 말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설이 역시 처음 만났을 때 비웃고 자신 마음대로 판단을 했습니다. 정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은 그가 그저 그렇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그를 힘들게 합니다. 무표정해 보이지만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림 속에 박재되어 있던 유정을 완벽하게 끌어낸 박해진의 마력은 그래서 반갑습니다. 

 

박해진이 아니라면 누구도 '치인트'의 유정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 어떤 노력으로도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박해진은 신의 한 수 그 이상입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그가 표현하고 연기해내는 그 모든 것이 바로 유정 그 자체라는 점에서 박해진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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