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31. 12:50

시그널 시청자에게 인생 드라마 선사한 조진웅의 감동 연기

시청자들의 눈물 콧물을 모두 빼놓은 조진웅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을 정도로 그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준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 형사의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상대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끝내 알지 못한 채 그녀가 남긴 극장표를 들고 홀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서럽게 울던 그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엄마 없이 이모 손에 컸던 원경. 그런 그녀를 너무 사랑하지만 쉽게 다가가지도 못했던 순진한 남자 재한. 둘의 사랑과 안쓰러운 이별은 '시그널'에 감성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애틋한 사랑이 이뤄지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희생자가 바로 원경이라는 사실은 마음이 미어질 정도입니다. 

 

95번 버스가 이번 연쇄살인사건과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한 것은 차수현만은 아니었습니다. 1989년 이재한 형사도 95번 버스에 탔기 때문에 누군가는 목격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에 탔던 이들이 죽었다는 점에서 그 버스는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재한 형사가 추리했듯 만약 그날 버스기사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면 결코 원경이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죽음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한심한 부정이 아홉 명이나 되는 안타까운 희생자를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한심하고 잔인한 부정만 없었더라도 그 많은 희생자는 나올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26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은 간절함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과거와 현실이 교묘하게 결합되어 사건을 풀어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과거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현재의 해영은 마지막 희생자인 9차 살인사건을 막아달라고 합니다.

 

마지막 희생자는 바로 재한이 짝사랑하고 있는 동사무소 직원인 김원경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지켜야만 했던 재한은 사력을 다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버스기사의 방해로 그녀는 살인마에 의해 죽음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릴 수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던 재한은 이 모든 것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무전으로 연결된 해영이 사건이 해결되었는지 묻는 상황에서 재한은 그 범인이 버스기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버스기사를 찾아간 재한은 집에서 나온 아들이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추적했던 범인과 정확하게 닮은 그 아들을 추격하기 시작한 재한은 막다른 곳에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재한을 따라 온 범인의 아버지인 버스기사는 자신의 아들을 막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잔인한 살인범을 두둔하면서 버스에서 그를 목격한 이는 이젠 자신 밖에는 없다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들을 지키겠다는 버스기사의 말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목격자였던 원경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자를 두둔하기만 하는 이 한심한 상황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죄를 묻고 응징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재한을 피해 도망치다 옥상에서 떨어질 위기의 범인을 재한은 본능적으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한스러웠던 적은 없었을 재한은 자신의 이런 행동을 후회했습니다.

 

자신을 붙잡은 재한을 보고 웃는 범인을 그는 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손을 놔버린 재한으로 인해 그 범인은 추락해 하반신 불구가 되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잘못해 낙상했다며 재한을 밀어내는 버스기사는 악랄했습니다.  

 

제한이 모든 것을 폭로하면 버스기사 아들은 연쇄살인마가 됩니다. 그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저 잘못해 추락했다고 감싸는 아버지의 잘못된 부정은 결국 2015년 또 다른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자신이 행한 살인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형사들의 잘못이라고 강변하는 한심한 버스기사의 어긋난 부정이 모든 것을 만든 셈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하반신 불구를 당하고, 오랜 시간 동안 고통 속에 살았으니 모든 죗값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심한 버스기사의 항변에 해영은 딱 한 마디를 합니다. 만약 그때 이재한 형사에서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면 당신은 잊을 수 있겠냐고 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인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가해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해영과의 무전을 통해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건은 그렇게 해결되었지만 이미 죽은 원경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힘겨워 하던 재한은 원경의 이모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모를 통해 원경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만 홀로 짝사랑한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원경의 이모가 건넨 봉투 속에는 원경이 몇 번을 망설이다 전해주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영화표 두 장이 있었습니다. 재한과 데이트를 하고 싶어 준비를 했지만 쑥스러워 미쳐 전하지 못했던 그 영화표는 이제 그녀의 유품이 되어 재한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 상황에 재한이 서럽게 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조금만 일찍 자신이 그녀에게 솔직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영화표를 가지고 극장에 간 재한. 극장에는 연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남겨진 두 자리 중 한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재한. 주변은 웃기는 상황들에 왁자지껄합니다.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극장에서 홀로 서럽게 우는 재한의 슬픔은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제대로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지 못했던 그녀가 남긴 영화표. 살아있을 때 함께 하지 못한 그녀와의 데이트를 하는 재한의 아픔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웃는 상황에서도 홀로 서럽게 우는 재한의 아픔. 그 아픔은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아픔이기도 했습니다.

 

왜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죽음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건들은 미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공소시효가 지나기만 기다려왔던 수많은 범죄자들은 그렇게 웃고 있었습니다. 2000년 '태완이법'으로 인해 공소시효가 중범죄에 한해 사라지기는 했지만, 2000년 이전 사건은 영구미제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시그널'은 과거의 사건들도 모두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진웅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습니다.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조진웅은 오늘 방송에서 확실하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증명해주었습니다. 투박하고 강직하기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이 특별한 남자의 사랑은 시청자를 모두 눈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여기게 만든 조진웅의 이 대단한 연기력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강렬한 주제의식과 함께 드라마 자체가 가지는 재미까지 잃지 않는 '시그널'은 여타 지상파 드라마의 한심한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그저 스타만 앞세워 시간만 잡아먹는 그런 답답한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르니 말입니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답답해질 정도로 '시그널'은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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