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 10:14

치즈인더트랩 박해진과 서강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선택, 행복한 고문의 시작

박해진과 서강준이 김고은을 사이에 두고 새로운 연적 관계가 구축되었습니다. 뻔한 삼각관계마저 특별하게 만드는 이 남자들은 반칙입니다. 모든 것을 갖춘 이 남자들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고은에 대한 시기와 질투는 그래서 당연함으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갈등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고 틈을 주지 않은 채 등장하고는 합니다. 유정과 홍설에게도 그 갈등은 이미 내재되어 있었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터지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문제가 현재를 지배하는 상황은 결국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의외로 깊어질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등교를 하는 지하철에서 설이가 꾼 꿈은 개꿈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그대로 따라하는 짝퉁 손민수에게 자신을 빼앗기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꿈을 꾼 설이는 끔찍하기만 했습니다. 개꿈에서 깨자마자 스토커 오영곤의 전화는 악재의 연속으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평생을 참고 살아왔던 설이는 그래서 항상 손해만 보면서 살았습니다. 홍설 주변에는 제대로 된 존재가 있는 반면 최악의 존재들도 항상 있습니다. 설이의 약한 마음을 이용하기에만 여념이 없는 한심한 선배 김상철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채 그저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한심한 선배의 행동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설이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그저 잉여인간으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한심한 김상철에게 복수를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복수라기보다는 당연한 선택에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타인의 노력에 기생해 이득을 취하려고만 하는 그런 자에게 더는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들을 착취하는 선배에 대한 당연한 대응은 그래서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김상철에 대한 대응에 이어 자신의 모든 것을 따라 하기에 여념이 없는 손민수에 대한 분노 역시 당연했습니다.

 

손민수가 발표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준비한 자료는 바로 홍설이 지난번에 준비했던 자료였습니다. 자신이 했던 오타까지 그대로 사용한 손민수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과거 홍설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을 발표 수업을 앞두고 연속으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달라진 그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일을 자신에게 불리하면 잘못이라고 비난하는 한심한 현실 속에서 설이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설이의 변화가 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까지 찾아온 인하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호가 피아노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서 모든 인물들이 대학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한때는 너무나 다정했던 그들이 왜 그렇게 갈라설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 아직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그런 갈등을 해소하고 채워내는 것 역시 드라마의 몫일 겁니다. 홍설로 착각해 손민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인하의 모습이 시원하게 다가온 것은 시청자들이라면 당연했을 겁니다.

 

민폐만 끼치는 인물은 그저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런 존재들은 너무 많고 암을 유발하는 제거하고 싶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설이가 두 명의 민폐들을 털어내기 시작했지만 가장 지독한 스토커인 오영곤의 등장은 심한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인하가 오영곤에게 보냈던 모든 내용이 유정이 보낸 것이라 외치는 그로 인해 설이는 인하와 통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갈등을 다시 점화시켰습니다. 인하가 보냈던 한심한 문자들을 정이는 자신이 보냈다고 인정합니다. 자신이 모든 내용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이는 힘들었습니다.

 

자신을 이용하려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 중 하나가 홍설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정이에게 설이는 그저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설이의 본심을 알고 그녀가 좋아진 후 정이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설이를 좋아하는 것은 본심이었지만 과거의 진실이 현재의 진심을 망쳐놓는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영곤의 스토킹에 쐐기를 박기 위해 설이는 친구들과 함께 작전을 짰습니다. 그 스토커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끼어든 인호로 인해 망치기도 했지만 설이에게 인호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설이가 정이와 싸웠다는 것을 알고는 조심스럽게 그녀 곁으로 다가가는 인호는 여전히 설이가 좋았습니다. 자신의 처지에서 설이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주변만 맴돌고 있던 인호는 어쩌면 좋은 기호로 다가올 수도 있었습니다. 설이가 하필 정이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 답답했던 인호는 둘의 냉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인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이와 설이의 관계가 무너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영곤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은 그래서 속상했습니다. 싸운 뒤 애써 외면하던 설이는 자판기 앞에서 자신을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는 정이의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외면해도 정이는 잡아주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서 나온 설이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정이가 반가우면서도 싫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백허그를 하는 정이. 여전히 설이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정이의 마음은 그 백허그에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은 그 행동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낙엽이 가득한 거리에서 정이와 설이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인호가 내뱉은 말은 웃프기만 했습니다. 길은 아름다운데 싸우고 있다며, 지나갈 수도 없게 만든다고 분노하는 인호가 집으로 돌아와 설이를 걱정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사랑하지만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인호의 마음은 앞으로 더욱 아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택을 설이는 해야만 합니다. 정이와 인호 중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설이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원작과 달리 새로운 선택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문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내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기대하게 만드는 '치인트'는 그래서 행복한 고문입니다. 박해진과 서강준 사이에서 누군가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은 지독한 강요니 말입니다. 너무 완벽한 재미를 선사하는 '치인트'는 빈틈없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달달한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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