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4. 09:14

라디오스타 양세형 규현 논란이 한심한 이유

오늘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들이 출연했습니다. 박나래와 장도연에 이어 양세형 양세찬 형제가 출연해 입담을 선보였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이들의 출연은 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특별함도 있었습니다.

 

박나래나 장도연은 지난 해 크게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이어졌고, 그런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라스'가 출연시킨 이유였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양씨 형제들의 출연은 어떤 측면에서는 그녀들을 위한 조연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절친인 박나래와 장도연이 양씨 형제들과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그맨이라는 이유로 과감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수위를 넘나드는 상황들이 누군가에게는 재미로 다가왔을지 모르겠지만 떠도는 이야기를 재탕하는 느낌 또한 강했습니다.

 

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미 다양한 방송에서 이야기를 해왔던 사안이고, 그런 이야기를 이번에는 사진 첨부해 좀 더 노골적으로 풀어가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양씨 형제들을 좋아하는 두 여자와 이를 거부하는 양씨 형제들의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박나래가 최근까지도 주목받는 존재라는 사실은 광고로 증명되었습니다. 억대 전세금을 단숨에 광고 출연으로 해결했다는 이야기는 그녀가 긴 시간 노력한 후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비난을 할 수는 없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돈벌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연예인이라고 모두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로또 맞을 확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다는 사실을 박나래는 다시 증명했으니 말이다. 일반인들이 아무리 수십 년 열심히 일한다고 한들 이런 목돈을 한꺼번에 만지는 일은 말 그대로 실제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한 벌어질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오늘 방송이 끝난 후 더 큰 논란은 이들 게스트 4명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그렇고 그런 사랑 이야기가 처음부터 정리될 수 없는 방송용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저 웃고 넘기는 수준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뜬금없이 양세형이 폭로한 규현 논란이었습니다. 

 

"김희철이 '규현이 친구 결혼식 사회 좀 봐줘'라고 부탁해서 바로 수락하고 갔다"

 

"결혼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야 되는데 좀 모양 빠지는 거 같아서 일단 차를 끌고 나왔다 때마침 돈을 인출해 오는 규현을 만났다. 그런데 규현이 봉투에 담은 것도 아니고 그냥 5만 원짜리를 4장 정도 주면서 '가져가라'고 하더라"

 

작정하고 나온 양세형은 규현과 관련된 악연을 이야기했습니다. 1년 전 김희철의 부탁으로 규현 친구 사회를 보기 위해 결혼식장에 갔다고 합니다. 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야 되는데 기다리는 것이 모양 빠져서 차를 끌고 나왔다고 합니다. 마침 돈을 인출한 규현이 봉투에 돈을 담은 것도 아니고 5만 원 짜리 4장 정도를 주면서 가져가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참 황당하고 어이없게 들립니다. 그래도 연예인인데 결혼식 사회에 20만원을 주는 것도 그렇고, 봉투에 담아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회 받으니 이 돈이라도 가져가라"는 식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돈을 주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김희철이 부탁한 것이니 이거라도 준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5만 원짜리 20장이었다. 내가 돈을 주려고 기다리는데 형이 가더라. 그래서 깜짝 놀라서 돈을 주려고 했는데 '다음에 술 한 잔 사. 형이 이 돈을 어떻게 받니?'라고 해서 내가 다음에 술 사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술을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

 

"받을 수 있었는데 옆에 규현 친구가 있었다. 나도 연예인인데 일반 사람 옆에서 돈을 주는데 받기가 좀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술 한 잔 사'라고 했다. 그런데 좋은데서 술 산다던 규현이 1년 동안 연락 한 번이 없더라. 그리고는 오늘 오후 1시에 내가 나오는 줄 알았던 거지. 나랑 마주칠 줄 몰랐나 보다. 전화로 '형 오늘 출연하지?'라고 하기에 '그래 이따 봐' 이렇게만 딱 했다"

 

양세형의 발언과 달리, 규현의 반박은 오해가 어떻게 생기고 말도 안 되는 소문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 알 수 있게 했습니다. 20만 원이 아니고 100만 원 이었다고 합니다. 금액의 차이는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세형의 발언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주려고 하는데 가려고 하니 놀라서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봉투를 챙길 정신도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세형은 돈을 받는 대신 그냥 술이나 한 잔 사라며 호탕하게 말하고 같다고 합니다. 물론 이후 만날 일이 없어 술을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는 것은 진실이지만 이는 앞서 이야기한 양세형의 발언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규현의 반박에 자신도 연예인인데 친구가 옆에 있는데 돈 받기가 민망해서 그냥 "술 한 잔 사"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인데, 1년 동안 연락이 없다 오늘 출연이 결정되자 전화로 출연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한 것이 전부라고 공격을 했습니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연락도 없었을 규현에게 분노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내가 술 꼭 사겠다. 언제든지 말만 해라"

 

"형이 좀 인상 깊었던 게 결혼식이 오후 5시인가 6시였는데 형이 누가 봐도 어제 과음을 하고 조금 전에 일어난 사람의 모습으로 왔다. 그래서 친구가 '저 형 뭐야! 단 한번 뿐인 결혼식에 너무 저렇게 메이크업도 안 하고 온 거 아니냐'고 해서 내가 '형이 무지 바쁜 일이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형이 잘 마무리 해줘서 친구 결혼식이 잘 끝났다"

공격을 당한 규현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사회를 보기로 한 양세형은 최소한 결혼식 사회를 보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누가 봐도 어제 과음을 하고 조금 전 일어난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결혼식을 앞둔 규현의 친구가 크게 화를 낼 정도였다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김희철의 부탁이라 결혼식 사회를 약속하기는 했지만 중요하게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아무리 부탁을 받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 사회를 보러갔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자신의 행동은 아무렇지도 않고 돈을 받지 않았는데 술도 사지 않은 규현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따질 수준은 아니니 말입니다.

 

자신에 대한 예의는 강요하면서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는 양세형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할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 정도의 인성만 가지고 있는 자의 어설픈 한풀이였고, 그런 상황에서 그저 사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 규현의 적절한 반박이었다고 보입니다.

 

'라스'가 개그맨들이 등장해 수위 높은 이야기들을 들려준 것은 그저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던 그는 개그 프로그램으로 슬쩍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박나래와 장도연을 품고 지상파 방송에 출연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불법도박자들과 달리 손쉽게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가 보여준 한심한 인성은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행동이 문제였지 규현을 탓할 일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면서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양세형의 적반하장은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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