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6. 13:51

시그널 조진웅 저주 결국 김혜수마저 죽음으로 이끌까?

역시 '시그널'은 최고입니다. 틈이 존재하지 않는 이 드라마는 우리가 꼭 봐야만 하는 이유들이 점점 늘어나는 듯합니다. 5회에서는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전면으로 다뤄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결코 잊혀 질 수 없는 '성수대교' 붕괴와 대도 사건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를 풀어 집중력을 높인 '시그널'은 대단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실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건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흥미로웠습니다. 대도 조세형 사건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집만 노려 훔치는 도둑이었습니다. 물론 대도의 마지막은 처참하고 한심했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도덕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미제사건전담반' 팀원들은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며 표창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들이 상 받는 것은 경찰 조직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풀어내고 휴가까지 받았지만 해영은 바빴습니다.

 

해영은 다시 재한과 일주일 만에 무전이 다시 되었습니다. 과거에 사는 재한에게는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연쇄살인사건이 종결된 후 무려 6년이나 지나 다시 무전이 연결된 이들은 '대도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사건 해결에 함께 나서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죽도록 해결하고 싶은 재한이로 인해 '대도 사건'은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풀리지 않은 사건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한 해영의 말에 힌트를 얻은 재한은 지문을 통해 범인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재한이 잡은 범인은 형제처럼 지내던 대도였던 오경태였습니다. 그를 붙잡고 특진을 했던 재한은 남겨진 어린 딸을 4년 동안 키우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범인과 형사로 만나기는 했지만 그 사건 이후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 그를 다시 범인으로 체포한 재한은 확신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온 상황에서 아무리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해도 형사인 그는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친조카처럼 따르던 오경태의 딸이 삼촌을 믿는다며 아빠는 범인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했지만, 그는 딸을 마중나간 오경태를 붙잡아 경찰서로 이송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붙잡으려는 친 삼촌 같은 재한을 막아서며 울어도 그는 오경태에게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렇게 경찰서로 이송하는 재한의 차 옆으로 아버지를 생각하며 서럽게 울고 있는 딸 은지의 모습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앞질러 가던 버스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인해 숨지고 말았기 때문이지요.  

 

멀쩡하던 대교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버스에 타고 있던 은지는 그렇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아빠가 항상 등하교를 시켜주었지만, 따로 떨어져 가던 그들은 생과사가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재한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원망하는 오경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못된 증거로 인해 억울한 범죄자가 되어야만 했던 경태는 자신이 그렇게 범인으로 몰리지만 않았다면 딸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친조카 같았던 은지가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자신의 눈앞에서 숨진 후 자신에게 녹음해 준 테이프를 들으며 서럽게 우는 재한은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왜 재한은 자신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요? 짝사랑만 하다 지키지 못하고 자신 앞에서 죽었던 여인. 그녀를 떠나보낸 지 6년이 지난 후에는 이젠 자신을 친삼촌처럼 따르던 아이가 눈앞에서 죽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재앙은 저주처럼 재한에게 내려지고 있었습니다.

 

무선이 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오열하던 재한. 그런 재한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해영은 교도소를 나온 오경태가 여성을 납치한 사건이 뭔가 이상하다는 문제재기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물건만 훔치던 그가 납치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잘못된 선택이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습니다. 그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과거에 있는 재한이 진범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영이 현재에서 프로파일링을 하고 과거의 재한이 진범을 찾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재한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죽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예고 받고도 막아내지 못한 재한은 경찰 일도 그만두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도 경찰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재한은 최선을 다해 경찰 일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함이 오히려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이 죽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풀어내야 할 사건들이 이어지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결국은 재한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와 수현마저 죽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수현도 그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보이니 말이지요.  

 

드라마라는 점에서 수현이 위기에 빠질 수는 있겠지만 그녀가 죽는 일은 막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소한 수현 곁에는 과거에는 재한이 있고, 현재에는 해영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것은 현재 벌써 두 명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서럽게 우는 재한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한다는 사실이 안쓰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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