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제훈의 연기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란은 이제훈 소속사에서 직접 언급을 할 정도로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부의 주장과 달리, 이제훈의 연기는 탄탄했고 그가 왜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범인을 추적하고 납치되어 있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차수현이 차량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죽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주인공이 단 6회 만에 숨지는 이 충격적인 상황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도 사건의 범인으로 20년 동안 수감되었다 풀려난 오경태가 건설사 회장이자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신 사장의 딸을 납치했습니다. 단순하게 납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일부로 알리는 행동까지 했습니다. 자신을 잡으라고 의도적으로 증거를 남긴 그를 추적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납치된 신 사장의 딸은 직접 전화까지 걸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차가운 박스 같은 곳에 있다는 말은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휴대 전화를 통해 위치가 특정되고 냉동 탑차에 그녀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찾기 시작한다.
모두가 실종된 여성을 찾는 상황에서도 차수현과 박해영만은 달랐다. 해영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수현 역시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해영은 납치범은 딸이 죽었던 대교 앞에서 그를 검거했고, 바로 아래 위령비 옆에 문제의 차량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해영의 전화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 수현은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문을 열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수감되어 있는 동안 전기 기술을 배웠던 이유는 바로 그 차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딸이 차량 폭발로 죽었듯, 신 사장 역시 그렇게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지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오히려 대도를 이해하고 도우려 했던 차수현이 죽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수현의 죽음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해영. 과거 잘못된 검거가 결국 억울한 피해자를 다시 낳게 만들었습니다. 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진범을 잡는 방법 외에는 없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과거의 재한은 오경태를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버스에 타게 된 딸 은지는 재한과 경태 눈앞에서 차량 폭발로 인해 죽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이 모든 것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사실에 공분했습니다. 검사장의 아들이 유력한 범인으로 다가오지만 쉽게 잡을 수 없는 게 문제였습니다. 과거의 재한도 현재의 해영도 모두 오경태를 범인이라고 지목한 검사장 아들이 범인이라 확신하지만 그를 붙잡을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추석에도 열심히 일만 했던 오경태. 생선을 나르던 그는 하필 검사장 집에 배달을 갔다 그 아들의 옷에 생선을 묻히는 바람에 범죄로 몰렸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경태를 범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경태의 딸이 죽고, 차수현까지 죽어야만 했습니다. 과거에 이미 죽은 은지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진범을 잡는다면 수현은 살릴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는 재한과 해영은 수현을 살리기 위해 협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협력 수사가 권력을 앞세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끈 한심한 금수저를 잡아낼 수 있을까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분명 잡아낼 겁니다. 그렇게 체포해 수현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이번에도 '시그널'은 그 어떤 영화 못지않은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시그널'에 환호를 보내고 호평을 하는지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동의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초반 이제훈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제훈이 아니라면 박해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연기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여기에 말이 필요 없는 김혜수와 조진웅의 연기에 이어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는 경찰들의 연기 역시 빈틈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시그널'이 더 대단한 것은 주요 인물들의 연기만이 아니라 매 회 등장하는 범인들과 주변 인물들의 연기 역시 최고라는 사실입니다. 작은 배역을 맡았다고 허투로 하는 연기자는 없습니다. 마치 이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드라마의 완성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한심한 드라마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시그널'의 힘은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의 연기와 탄탄한 이야기, 그리고 감독의 꼼꼼한 연출까지 더해져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준 '시그널'이 그저 고마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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