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4. 12:13

시그널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의 통쾌함, 이게 사이다 드라마다!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지상파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은 '시그널'을 보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만 널려있는 현실 속에서 완벽에 가까운 이야기로 드라마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하는 '시그널'은 최고입니다. 고구마만 먹이는 한심한 지상파와 달리 tvN의 '시그널'은 사이다로 속을 시원하게 해주니 말입니다.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으로 이어진 황금 라인은 말 그대로 최고였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거대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부패한 경찰들이 정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들 세 명이 보여준 진정한 경찰로서의 모습은 시원한 사이다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대도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며 현실에서 죽었던 차수현은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과거에서 다른 사람이 죽어야 했고, 억울한 누명을 썼던 대도는 그렇게 다른 이를 죽인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죽은 사건 뒤에도 이재한의 수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도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재한이 알아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지요. 이 대도 사건이 큰 논란을 불러온 이유가 바로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정치권과 재벌들 사이에 조가 넘는 엄청난 이익을 둔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파란색 다이아 목걸이 상자 안쪽에 있었습니다. 문제는 한세균이 훔친 물건들 중 하나가 바로 그 다이아 목걸이였다는 사실이지요.

 

20년 전 자살로 처리되었던 신다혜 사건을 맡기로 한 수현과 해영은 그녀가 진짜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저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의 착각이 아니라는 사실과 대도 사건 직후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무전기까지 버렸던 해영은 한세규가 여전히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파란 다이아 목걸이에 대한 의문들은 결국 해영을 이 사건에 집착하게 만들었습니다. 죽었다던 여자는 살아있고, 신다혜의 고향 후배라는 김지희가 독일로 출국했다는 기록은 그녀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김지희가 묵었던 호텔 방에서 보이는 곳이 바로 신다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차수현은 확신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을 해준 이가 바로 친딸 신다혜라고 말이지요. 실제 그곳에는 김지희라는 이름으로 수술을 하고 회복하고 있던 신다혜가 있었습니다.

 

차수현이 신다혜를 찾는 시간에 박해영은 한세규를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룸에서 여자들을 끼고 술 마시고 있는 한세규를 농락하고 우롱한 해영은 그렇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존심은 높지만 능력은 없는 한심한 존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자멸하도록 요구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다혜의 언니가 중요한 자료인 녹음테이프를 버리지 않았던 이유로 사건은 실마리를 풀게 되었습니다. 연기 지망생이었던 신다혜는 항상 대본을 녹음했습니다. 그날도 녹음을 하다 잠이 들었던 그녀는 새벽에 물을 마시러간 사이 집에 침입한 한세규가 옆에서 자던 동네 동생인 김지희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고, 침대 위에 있던 녹음기는 그 충격으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녹음테이프를 안치수 팀장에게 들려주었지만 그것 역시 트릭이었습니다. 내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수현과 해영은 모든 내용을 들려주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일부 자료를 공개하고, 분노한 한세규가 미끼를 물도록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작전이었습니다.

 

해영의 전략처럼 그저 자존심만 높았던 한세규는 자신이 경찰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 발로 취조실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심하기만 한 세규가 해영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목격자를 죽이라는 지시를 받고 살인자가 병원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수현에 의해 막히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수현은 범인을 막고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신다혜를 취조실로 데려왔고,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등장하자 기겁하는 한세규는 그렇게 몰락했습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틀에 막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발악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발악하는 한세규는 제압하는 차수현의 모습은 그래서 통쾌했습니다.


민망한 드라마의 전형인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18회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 잡아먹기를 하는 것과 달리, '시그널'은 단 2회 만에 완벽한 완성도로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빠르게 사건을 정리했지만 그렇다고 엉성하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시원한 사이다와 같은 사건 해결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사건을 해결한 후 해영이 버렸던 무전기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전기 소리는 바로 안치수 팀장의 책상 서랍이었습니다. 울리는 무전기를 집어든 해영과 사무실에 들어선 안치수의 모습으로 끝이 난 '시그널'은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안치수가 김범주 수사국장의 지시를 받아 이재한을 살인한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거대란 비리 사건을 옹호하고 권력의 개가 되어 사건을 은폐하던 김범주 당시 반장에게 분노하며 "개를 잡을 때까지는 내발로 나가지 않는다"는 이재한은 대단했습니다.

 

이재한의 분노에 시청자들이 통쾌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저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돈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시그널'이 보여주는 시원하고 통쾌한 사이다 전개는 짜릿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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