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사회 못생긴 사람들의 축제가 무한도전에 의해 열렸습니다. 4년 전 첫 회를 했던 이 특집이 과연 다시 신청될지 알 수는 없었지만 4년이 지난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회보다 더 강력해진 출연진들로 인해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우현과 이봉주가 출연하는 '무도 못친소'에서 양대 산맥을 넘어설 존재는 없을 것이라 봤습니다. 물론 이후 하상욱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더욱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두 인물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대 산맥을 이룬 우현과 이봉주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무도 못친소' 특집은 그저 못생긴 사람들이 나와 자학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첫 회에서도 그랬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을 잘생기고 못생겼다는 이분법적인 가치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분명 우리사회가 외모가 좋은 사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의 동경을 받는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호감도를 높이는 첫 인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모는 어쩌면 당연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모가 모든 것을 규정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무도의 축제는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혹은 자신은 인정하지 않지만 못생겼다는 지적을 받은 이들이 모여 다양한 게임들을 하며 축제다운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게임임에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그런 게임들은 결국 시청자들에게는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의자 뺏기를 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중간에 포기한 우현은 이후에도 최선을 다하며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말을 타며 도너츠를 먹는 말도 안 되는 게임도 표정으로 지시어를 말하는 과정도 이 엉뚱함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제가 회사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예전엔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하고 다녔다. 그때부터 하루도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 매일 꾸미고 사니까. 오늘 첫 휴가를 받은 것 같다. 내려놓으니까 휴가 같다"
왁자지껄했던 축제의 말미는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감동의 시작은 예능인이라고 할 수 없는 인터넷 시인인 하상욱의 갑작스러운 눈물이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못친소'에 출연한 그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하상욱은 그렇게 생활하며 자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힘들어했던 그는 자격지심에 시달렸고 제대로 웃지도 못하며 살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자신이 아닌 사람으로 꾸미며 살아왔는데 '못친소'에 출연하고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연예인 되기 전에 정말 외모를 비관한 적이 있었다. 거울을 보면서 절망하고 심지어는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조금씩 깨닫고 왜일까 내 스스로 찾아보니까 저에게도 뭔가 무기가 있더라. 그 무기를 조금씩 갈고 닦으니까 그 전에 생각했던 우현의 이미지가 많이 바뀐 걸 느꼈다. 잘생기진 못했지만 못난 것도 없는 우리들, 이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상을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
최종 승자가 된 우현의 말은 '무도 못친소'가 왜 개최되어야만 했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가 인정한 못친소이지만 그는 못친소라기 보다는 무도에서 이야기를 하듯 못매남이었습니다.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와 달리, 그곳에서는 외모가 아닌 내면의 자아를 돌아보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우현 역시 연예인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외모를 비관한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부모님을 원망하고 살았을 정도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무기가 있다는 것을 우현은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못난 것도 없는 우리들이라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잘생기고 못생겼다는 것을 나눌 수 있는지 그건 모릅니다. 시대에 따라 외모는 변하고, 그런 기준이나 가치 역시 소수의 사람들이 규정할 뿐이니 말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 지는 미의 기준이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그리고 그런 미를 부추기는 사회는 수많은 병폐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무도 못친소'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먼저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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