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3. 09:42

치즈인더트랩, 서강준에 밀려 사라진 박해진 이게 정답인가?

백인호의 분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유정은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뒤바뀌면서 홍설을 두고 두 남자의 대립 관계는 인호의 승리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정의 분량은 줄어들고 백인호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쉽습니다.

유정이라는 인물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런 그가 홍설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이 담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유정은 병풍이 되어버렸고, 그 자리를 백인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이를 좋아하는 설이를 떠나지 못하고 애정을 요구하는 모습은 씁쓸합니다.

 

국내 드라마의 기본인 삼각관계는 흥미로운 상황들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삼각관계 자체가 부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치인트' 역시 그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홍설을 사이에 둔 정이와 인호의 삼각관계는 제법 오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정이와 설이 점점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중에 뒤늦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인호가 갑작스럽게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먹질까지 하면서 자신이 설이를 좋아한다고 정이에게 고백까지 했습니다. 그런 인호의 행동은 정이가 그의 부채를 해결해주는 방법으로 처리하려 합니다.

 

 

천만 원을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인호에게 그 돈은 분명한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조건이 설이에게서 떨어지라는 제안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더욱 연애 감정이 없는 설이를 껴안고 한 달이라는 시간을 달라는 인호의 행동은 결국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제 3회만 남은 상황에서 정이와 설이의 달달한 사랑을 담기에도 부족한데 인호의 등장으로 인해 이들의 관계는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현재 드러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인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인호의 분량이 원작과 달리 늘어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병풍으로 만들 정도면 문제가 될 겁니다.  

 

주변을 떠돌다 이제는 주인공의 역할까지 떠안게 된 인호. 그로 인해 존재감이 점점 사라져가는 정이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시즌2를 만든다면 모를까 16부로 종영이 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정이는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이는 그저 설이 주변에서 괴롭히는 사람들만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인호는 그렇게 설이에 대한 사랑만 키우게 되는 방식이 과연 정답인지 의아합니다. 인하는 여전히 보는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뿐 그 존재감 역시 미묘한 상황입니다. 마지막까지 이런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는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당연한 권리라도 되는 듯 힘들게 구축한 것들을 가져가려고만 하는 자들에 대한 분노는 정이만이 아니라 설이에게까지 이어지 보다 당당한 인물이 되어가는 것은 반가웠습니다. 설이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설이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정이의 모습에서 심장이 떨리는 감정을 느낀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위기도 많았고 오해도 많았던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솔직하고 감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둘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나와도 좋은 상황에서 인호의 등장으로 인해 이들의 러브라인은 주변부의 이야기 정도로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서강준에 밀려 박해진이 사라지는 것이 과연 정답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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