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0. 06:40

인가 지디앤탑 1위보다 아이유와 백댄서의 사과 퍼포먼스가 멋졌다

이번 주 음악방송의 화제는 역시 2년 3월만의 컴백 무대를 가진 동방신기였어요. 아쉽게도 호불호가 확실해졌고 JYJ와의 관계로 인해 SM 가수들의 집단 트윗으로 인해 여론 역시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은 그들의 활동에 긍정적으로 다가오기는 힘들 듯해요.

사과 무대를 만든 아이유가 정답이다



정용화가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이홍기가 일일 MC로 나선 인기가요는 '지디앤탑과 동방신기'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다음 주를 기대하는 무대였어요. 등장과 함께 뮤뱅을 거부하고 음악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지디앤탑은 이번 주 인가 1위를 차지하며 복귀 후 첫 공중파 1위의 영광을 차지했어요.

엠카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엠카 수상은 그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인가 1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디앤탑vs동방신기'의 대결은 아이돌 기업인 'YGvsSM'의 대리전 양상을 띠기에 흥미롭기만 하네요.

JYJ까지 공중파 활동이 가능해진다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될 텐데 아무래도 아이돌 거대 기업의 우산 아래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는 요원한 일이 되겠지요.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SM과 엠넷의 싸움에서도 봤듯 비대해진 SM과 대립각을 세우면 손해 볼 수밖에 없음이 문제가 되겠네요. 이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불공정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어찌 할 수 없는 힘의 논리가 존재하고 있으니 문제지요. JYP의 강압에 활동에 제약을 받는 박재범과 함께 JYJ 문제는 대한민국 가요계가 새로운 재편을 해야 할 이유를 재기하기도 하네요.

아이돌 3사에 의해 장악당한 방송에서 그들의 눈 밖에 나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이는 그들의 거대한 힘이 더욱 비대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이니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지요. 재벌들의 행태를 닮아가는 모습은 문제가 있어요. 투애니원에게 3곡을 부르게 했다며 난리를 치던 이들은 동방신기가 3곡을 부른 이번 인가 무대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네요.

이번 주 '샤이 보이'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시크릿은 스윙 리듬에 복고를 입고 나와 흥미로운 컴백 무대를 성공적으로 잘 치렀어요. 완벽한 변신보다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나갔던 시크릿이 과연 2011년 걸 그룹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이번 앨범이 중요할 수밖에 없지요.

시크릿보다 앞서 나갔던 티아라가 도약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타이밍과 적절한 도약을 위한 발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해주지요. 티아라가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데뷔한지 6개월을 넘긴 씨스타의 도약은 돋보이지요.

용감한 형제의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씨스타는 그녀들에 걸 맞는 노래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잘 어울려 가장 성장세가 뚜렷한 걸 그룹이라 부를 수 있지요. 시크릿의 컴백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한 이트라이브가 만든 달샤벳(달 샤베트를 도용한-스스로는 다른 뜻이라 하지만-이름으로 찝찝한)은 '야야야'에 이은 의미 없는 가사 남발로 주목을 받기는 어려웠네요. 특징이 없는 그렇고 그런 걸 그룹으로 성공하기는 너무 힘든 시장이지요.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가장 앞선 걸 그룹으로 정리되듯 그 뒤를 따르는 존재감으로 급부상하며 자신의 자리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는 시크릿과 시스타가 과연 2011년 확실하게 소시와 카라의 뒤를 이어가는 걸 그룹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뮤뱅의 연속 1위에 이어 인가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아이유는 대단하지요. 거대 아이돌 기획사들의 독식 시장에서 아이유의 1위는 상징적이기까지 하지요. MC들이 요구한 3단 애교를 '삼촌과 이모 팬'들을 부르며 애교를 보여준 아이유의 '좋은 날' 무대는 의미 있었어요.

시크하게 아이유의 사랑을 뿌리치던 백댄서가 아이유에게 꾸지람을 들으며 시작하는 모습은 의미가 있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애니원의 민지와 관련한 미니 홈피 드립으로 난리였었죠. '공민지뢰'라는 별명과 함께 올린 미니 홈피 사진은 일파만파 논란이 되어 급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죠.

데뷔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유로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거에요. 아니 아이유보다도 그녀를 격하게 사랑하는 삼촌과 이모팬들이 더욱 안타까웠던게 사실이지요. 아이유 잘못도 아닌 백댄서의 잘못으로 욕먹는 상황이 아쉽고 안타까웠으니 말이에요.

음악중심에서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인기가요에서는 하나의 퍼포먼스로 구성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함께 활동하는 아이유 역시 퍼포먼스 도입부에서 반성하는 백댄서에게 "왜 그랬냐"는 구박과 함께 마지막 마무리에서 토닥이며 힘내라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너무나 화려하게 도약을 했던 아이유가 그 여세를 몰아 진정한 가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2011년에는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디앤탑과 동방신기와 YG와 SM의 대결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그들간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무척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둘 중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