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6. 12:08

치인트 박해진이 밝힌 이윤정PD가 곧 유정 발언에 담긴 의미

박해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치인트'와 관련한 분량 문제부터 이윤정 피디와 문제까지 솔직한 그의 인터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조심하는 박해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강도가 높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여러 매체와 가진 박해진의 인터뷰는 당연하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박해진의 분량 문제에 대한 솔직한 답변이 있었고, 이윤정 피디에 대한 문제, 현장에서 특정 인물에게만 관심을 뒀는지에 대한 대중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박해진이 밝힌 내용을 보면 더욱 이윤정 피디가 잘못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피디는 현장에서 자신의 원하는 방식으로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드라마나 영화감독의 권위는 크고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결정권자인 감독의 권한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그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종영을 앞두고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그 해답은 이 피디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피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답을 피했습니다. 할 말도 없고 향후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피디가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황당합니다. 

 

"방송분으로 봤을 때 유정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긴 했다. 저도 묻고 싶다. 제가 촬영했던 장면들뿐만 아니라, 아역들을 전부 걷어낸 것도. 유정과 아버지와의 감정선, 조금 더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있는 것들마저 모두 들어내 버렸는지, 촬영을 안 한 것도 있는데, 한 것도 편집을 하셨더라. 그래서 오히려 제가  감독님께 묻고 싶다. 이유가 무엇인지"

 

"현장에서 워낙 수정이 많으시다. 대본이 나오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현장에서 수정을 많이 해왔다. 원래 스타일이시라고 들었다"

 

"사실 100% 만족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애초에 감독, 작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즈인더트랩'에 출연을 확정했던 것은 원작의 힘, 웹툰이 가진 힘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믿을 게 아무것도 없어졌다"

 

박해진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현장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방송으로 봤을 때 유정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촬영했던 장면도 나오지 않았고,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도 모두 제거된 것에 대한 지적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유정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모두 사라진 상황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볼 배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정이라는 존재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해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잘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수정을 많이 했다고도 했습니다. 대본이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말은 그동안 흘러 다니던 이야기가 낭설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박해진은 원작이 가진 힘에 대한 믿음이었는데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다고 합니다. 촬영 당시 박해진과 이윤정 감독이 얼굴을 붉히는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박해진은 이윤정 감독이 유정인거 같다는 촌철살인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박해진이 아니라 이윤정 감독이라는 사실은 이 모든 논란의 본질이니 말입니다.

 

박해진은 왜 촬영한 부분들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누구라도 대신 물어봐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제는 촬영장에서 자신이 선배 축에 속해 후배들과 유쾌하게 촬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우들끼리 관계도 좋았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는 박해진. 그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통곡을 할 일입니다.  

 

박해진이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후 제작진이 꾸려졌습니다. 그만큼 제작진보다 우선이었던 것이 바로 박해진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박해진이 없는 '치인트'는 기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박해진 출연이 확정된 후 중국에서 엄청난 관심을 보였고, 그렇게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박해진이었지만, 오직 이윤정 감독만이 알고 있는 이유로 박해진은 중반 이후 사라져버렸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라진 주인공은 이를 연기한 박해진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웹툰 원작의 경우 신중히 선택하겠다는 박해진의 마음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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