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 16:01

치인트 스태프 시청자 비난이 황당한 이유

드라마는 끝났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치인트' 논란은 접입가경입니다. 최악의 드라마로 낙인이 찍혀버리며 이제는 '치인트'라는 말만 꺼내도 죄인이 되는 듯 경멸스러운 단어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시청자를 농락하면서도 여행을 떠난 그들에 대한 비난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포상 휴가엔 박해진이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박해진에게는 포상 휴가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포상 휴가도 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제작진 측에서는 사전에 스케줄로 인해 못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 연락이 늦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에서 먼저 보도해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종방연에 박해진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당시에는 드라마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호평까지 뒤따르던 시기였습니다. 종방연이 끝난 후 드라마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최후의 만찬'을 즐긴 후 박해진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돈 많이 벌어줬으니 여행 갔다 오라고 하니 이를 탓할 이유는 없습니다. 불량 식품을 만들어 큰돈을 벌어도 사먹은 사람이 문제이지 죄책감 없이 만들고 팔아 큰돈을 번이들에게는 그게 이상할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치인트'는 포상 휴가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최악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회와 스페셜을 방송으로 접한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철저하게 박해진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으니 말입니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대본과 다른 쪽대본으로 마지막 회를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건 아니니 말입니다.

 

횡단보도에서 서로 엇갈리는 장면은 이미 오래 전에 찍었던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 장면이 그렇게 사용될지는 알지도 못했다는 박해진 측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처참합니다. 박해진은 그게 마지막이라 알고 촬영했는데 그만 제외하고 추가 촬영을 했다는 이야기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모든 드라마는 주인공을 위해서 움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공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주인공이 나이듯, 드라마 속에서 그려내는 이야기의 중심에도 주인공이 있습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치인트'에서만큼은 주인공은 조연으로 전락하고 조연이 주인공이 되는 황당한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감독이 개인적인 편향으로 그랬는지 일부에서 이야기를 하듯 파워 게임에서 밀려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실종되고 조연은 주인공의 자리에서 피아노를 치며 환하게 웃는 이 망조든 결말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왜 그렇게 말이 많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까. 보기 싫음 안 보면 되는 거고 다 봐놓고 손가락질을 해댈까. 작품 한 편이 나오려면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의 열정과 땀이 모여야 한다는걸 당신들은 알고 있을까. 모르면서 잘 알지 못하면서 그만 떠들었으면 좋겠다"

 

'치인트' 논란의 화룡점정은 제작진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치인트' 대본 겉표지와 함께 올린 글에는 시청자들을 황당한 존재로 인식하는 글일 뿐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고생해서 만든 드라마를 감히 손가락질 하는 못된 시청자에 대한 분노만 존재했습니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유독 말이 많고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 노력은 존재하지 않고 보기 싫음 안 보면 그만이지 다 보고나서 손가락을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뭐든 봐야만 비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황당한 비난을 위한 비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드라마 하나 만들 때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의 열정과 땀이 모이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하며, 모르면 떠들지도 말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저 방안에 누워 TV나 보는 것들이 감히 자신들이 만든 드라마를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럴거면 제작진들끼리 나눠서 보고 즐거워하면 그만이지 왜 시청자들을 보라고 하는지 의아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그 글은 이미 사라졌고, 제작사 측에서는 누가 올린 것인지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누군지 밝혀낸다고 한들 문제가 바로잡힐 일도 없습니다. 제작사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왔는지 그 글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루 24시간 중 감히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다른 일을 포기하고 드라마를 본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감히'를 앞세우며 훈계하는 제작진의 횡포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점이 명확해졌으니 말입니다. 감독은 자신의 권위를 앞세워 드라마를 엉망으로 만들고 분노한 시청자들에게는 제작진이 나서 훈계하며 비판하는 현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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