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5. 09:25

시그널 이제훈과 조진웅의 브로맨스 감동 그 이상인 이유

이제훈과 조진웅이 서로를 알아보고 무전을 하는 장면은 '시그널'의 백미였습니다. 말도 안 되게 강렬했던 그 장면은 그동안 등장했던 그 어떤 브로맨스 그 이상이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했던 조진웅과 백골 사체를 발견한 후 그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이제훈의 무전은 최고였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피하고 싶었던 진실이 다가왔습니다. 수현과 해영이 안치수의 흔적을 찾다 발견한 백골 사체는 바로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재한이었습니다. 애써 담담했던 재한의 아버지마저 무너지게 만든 백골 사체. 그런 그들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장례식장 이었습니다.

 

진실을 찾아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졌던 재한은 그렇게 누명을 쓰고 차가운 백골이 되었습니다. 비리 형사로 낙인이 찍혀 그 흔한 화한도 방문자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 장에 정복을 입고 찾은 수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에 죽음까지 남겨진 이들이 슬퍼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수현은 팀들과 함께 은밀하게 '인주 여고생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한이 경찰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안에 비리 경찰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김범주 국장일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지만 그들은 신중했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경찰 간부를 조사하는 것은 신중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미제사건 전담팀은 조사를 거듭하며 철저하게 숨겨져 있던 피해자 강해승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의료 기록을 토대도 해영의 프로파일링이 기초가 되어 접근하던 그들은 강해승과 마주했습니다. 피해자였던 그녀와 마주한 수현과 해영은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써야만 했던 해영의 형 선우. 그는 유일하게 피해자였던 해승을 이해하고 도와준 인물이었습니다. 죽으려고 했을 때도 선우는 다른 이들과 달리 해영의 손을 잡고 "니 잘못이 아니야"라는 따뜻한 말을 건넸던 이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범인이라고 자백한 것은 악랄했던 아버지와 형사의 강압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그 남자의 명예를 위해 달리기 시작한 수현과 형의 누명과 자신으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한 재한을 위해 해영도 함께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돕는 미제사건 전담팀의 활약은 곧 모든 진실을 밝히는 이유가 될 겁니다.   

 

오늘 방송에서 강렬함으로 다가온 장면은 많았습니다. 백골 사체를 발견한 후 제복을 입은 수현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왜 김수현이 최고의 배우인지 그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귀했던 재한과 수현의 관계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가슴이 요동칠 정도였습니다.

 

수현과 재한의 사랑도 흥미로웠지만 진짜 남자 재한과 해영의 관계는 압권이었습니다. 무전의 시작은 재한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던 둘은 '인주 여고생 사건'으로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안 갈 수도 있었던 재한은 해영의 무전으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김범주와 이재한이 서로 앙숙 관계임에도 인주로 향한 것은 해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끝내 거대한 힘에 밀려 억울한 희생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희생자가 하필 해영의 친형인 선우라는 사실이 이들이 왜 무전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사건 판결이 나고 송치되는 선우와 그런 형을 보고 하염없이 울며 죄가 없다고 외치는 어린 해영. 그런 둘을 바라보며 재한은 자신이 무전을 하고 있는 해영이 바로 눈앞에 있는 어린 해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해영의 어머니를 만나고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간 해영을 멀리서 지켜보던 재한.

 

너무 배가 고파 어린 아이가 출입하기도 힘든 껍데기 집에 들어가 말도 안 되는 오므라이스를 주문하는 어린 해영. 그런 해영을 위해 주인아주머니에게 돈을 주며 오므라이스를 만들어달라는 재한. 거울을 통해 어린 해영이 오므라이스를 먹는 모습을 보는 재한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어린 해영의 꿈은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므라이스를 가족과 환하게 웃으며 먹고 싶었던 소박한 해영의 바람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진실이 밝혀졌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이 불행. 그런 해영의 모습을 보며 무한 책임감을 느낀 재한의 모습은 그래서 안타까웠습니다.   

 

재한은 자신과 무전을 하는 해영이 누구인지 알았고, 현재의 해영은 재한의 백골 사체를 확인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난 후 나눈 무전은 브로맨스의 매력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해영이 더는 억울하게 살지 않도록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포기하고 외면하면 안 되는 거였다며 진범을 잡겠다는 재한.

 

해영은 재한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재한에게 "형사님 곁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사건 해결보다 더 소중한 일일 수 있다"고 만류했습니다. 그가 죽는다고 말은 못하고 에둘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해영의 마음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재한은 그런 해영의 당부에 가난하더라도 가족들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합니다. 가족이 파괴되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외롭게 자란 해영.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재한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덕담이었습니다. 계속된 해영의 만류에도 재한은 "포기하지 않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간다"는 말을 남기고 무전은 끊겼습니다.   

 

재한을 살리려는 해영의 마음과 진실을 밝혀내지 못해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해영을 위한 재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무전은 최고였습니다. 진짜 남자들이 나누는 이 강렬한 장면은 특별한 액션이나 감동적인 묘사가 없이 대화로만 이어졌지만 그 무엇보다 강렬한 감동이었습니다. '시그널'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 안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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