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2. 13:42

용감한 형제 나혼자산다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이유

용감한 형제가 '난혼자산다'에 출연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혼자 사는 남자의 집 소개는 일상적이었지만, 그 수준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합니다. 과거 출연했었던 도끼가 엄청난 재산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연한 용감한 형제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수백억에 달하는 빌딩의 소유주이고, 엄청난 고급 외제차에 거실이 두 개나 되는 서울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집에서 혼자 사는 용감한 형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적으로 곱지 않습니다. 도끼가 재산 자랑을 하듯 용감한 형제도 돈 자랑하기 위해 출연했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살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엄청난 재산을 자랑하듯 하는 그들의 모습이 반갑게 다가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잘못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것도 아니고 정당한 방법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그들을 욕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교도소까지 갔다 왔던 깡패가 어느 날 각성하고 음악에 집중하더니 최고의 작곡가로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그는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자신의 기획사를 차렸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꿈을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도끼나 용감한 형제 모두 흥미로운 것은 평범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며 오직 음악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 최고의 존재로 올라선 도끼. 용감한 형제 역시 망나니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음악에 완전하게 빠져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성공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을 누구도 탓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운이나 혹은 부당한 방법으로 그들이 그런 삶을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수저를 물고 나와 이런 삶을 살고 자랑한다면 이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에이미가 그런 경우일 겁니다. 능력은 없는데 재력을 앞세워 방송에 나오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몰락은 순식간이었고 그 끝은 보이지 않아 보일 뿐입니다. 너무 가진 게 많아 몰락했던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최소한 도끼나 용감한 형제는 이런 금수저와는 다릅니다. 최악의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은 음악을 선택했고, 음악은 그들에게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올 인 해서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비난 보다는 오히려 경외감을 가지게 합니다.

 

문제는 '나혼자산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이를 통해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취지는 많은 이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이들의 등장은 반가울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성공은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그들의 엄청난 성공을 방송을 통해 자세하게 볼 이유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들이 고정으로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그럼에도 씁쓸한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이미 성공한 이들이 등장하면서 부작용은 그들을 홍보하는 용도로 활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용감한형제만 봐도 그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소속사 연예인들이 등장합니다. 브레이브걸스는 포털사이트에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로 홍보효과가 컸습니다. 과연 이런 홍보가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홍보라면 좀 더 기회를 줘야 할 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일일 테니 말입니다.

 

황치열처럼 홀로 살며 최선을 다하는 혼자 사는 이들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도끼와 용감한 형제의 성공은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방송을 통해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질적인 그들의 삶이 반복되면 부러움이 아닌 절망감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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