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7. 08:40

태양의 후예, 송중기만이 할 수 있는 존재감 허세도 진심이 되는 유시진의 힘

재난 지역에서 극한 상황을 함께 이겨내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 함께 싸우며 돈독한 전우애를 쌓듯, 재난 지역에서 시진과 모연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세상 누구라도 유시진과 같은 멋진 남자에게 빠지지 않을 수 없으니 그건 당연하기만 합니다.

지난 회 마지막에서 신발 끈이 풀린 모연을 단단하게 묶어주던 시진. 다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시진과 모연은 다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매몰된 공사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는 시진과 다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정신이 없는 모연.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모든 것이 궁핍한 현실에서 고통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사 현장 반장 에피소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공사 현장을 인솔하던 그는 지진이 나던 직전에도 말썽꾸러기에게 안전모를 씌우다가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하차가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위에 철근에 관통당한 인부를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하반신 마비가 온 반장. 그는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없음을 상황을 보고 알게 됩니다. 그 죽음의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반장의 모습은 뭉클했습니다. 두 환자 중 한 명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살 가능성이 높은 이를 선택해야만 하는 모연에게는 어려운 고민이었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쳤던 우리네 아버지는 그렇게 운명을 다하는 순간까지도 의연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들을 위한 경의이기도 했습니다. 작업반장의 의연함과 달리, 밀수를 하며 큰돈을 벌려던 소장은 노동자들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존재였습니다.

 

자신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빼내기 위해 노동자들의 죽음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악마나 다름없었습니다. 전쟁터와 다름없는 병실에서 난동을 피우며 자신에게 피로회복제를 놔달라고 요구하는 이 한심한 인간에 대한 '태양의 후예'는 단호했습니다. 

 

사사건건 끼어들어 애국심과 국가를 들먹이며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이 한심한 작자에게 "야"를 외치며 분노하는 시진은 속이 다 시원해질 정도였습니다. 국가란 국민의 목숨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라며 소장을 몰아붙이는 시진의 모습은 자랑스러웠습니다.  

 

병실에서 피로회복제를 놔주라며 거드름을 피우는 그를 통쾌하게 KO 시키는 간호사 자애의 통쾌함도 시원했습니다. 나쁜 놈에게 당당하게 나쁘다고 이야기할 줄 아는 이들로 인해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태양의 후예'에는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발암을 유발하는 드라마들의 경우 답답함으로 몇 회를 연명하며 시간 때우기에 여념이 없었을 텐데 이 드라마는 달랐습니다. 눈엣가시 같은 이 한심한 작자에 대한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그들은 그렇게 멋진 인물들이었습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며 구조에 나서는 시진과 모연. 그리고 대영과 명주는 다시 한 번 운명과 같은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너무 다른 두 남녀의 사랑은 서로 다르게 움직이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쫄깃할 정도로 짜릿했습니다. 시진과 달리 강한 남자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영의 화끈한 사랑법은 훅 들어오는 그 감정과 행동에 있었습니다.  

 

자격지심으로 멀리하려 하지만 멀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대영의 화끈한 표현은 포옹이었습니다. 그런 그들과 달리 시진과 모연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운명처럼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지구 반대편에서 운명으로 엮였던 이들은 또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시진과 모연은 서로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올바른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시진과 의사로서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모연. 어깨에 상처가 크게 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을 돌보던 시진. 그의 어깨를 치료해주는 모연은 이 남자가 사랑스럽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두려워 피하고 싶었지만 이제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이 운명의 남자를 모연은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감정을 건네는 시진은 그런 남자였습니다. 상대가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쏟아내는 시진은 그런 남자였습니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계속 예쁠 사람"이라는 시진의 이 속삭임은 누구도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력이었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것은 허세입니다. 남들에게 허세로 보이는 행동도 유시진이 하면 진심이 되는 이 판타지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한 없이 부드럽고 착하지만 자신의 일에는 목숨도 두렵지 않아 하는 진짜 남자. 부당함에 맞서 싸울 줄 아는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유죄입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이 남자가 건네는 '태양의 후예'는 그래서 최고입니다. 무엇 하나 소홀하지 않은 마력의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이렇게 행복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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