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9. 09:35

기억 갓성민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첫방부터 터졌다

갓성민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왜 이성민에게 갓성민이라고 부르는지 첫 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tvN과 인연은 '미생'에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생'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가 된 '미생'에서 오상식으로 모든 이들이 희망하는 직장상사로 열연했던 이성민이 다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던 '시그널'이 끝난 후 등장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워낙 강렬했던 장르 드라마 뒤에 잔잔할 수도 있는 '기억'은 상대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갓성민을 앞세운 '기억'은 첫 회 4.2%를 기록하며 대박을 예고했습니다.

 

최고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박태석은 언제나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3유(류) 변호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권력자가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통찰력과 때와 장소에 따라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 판단력, 조직에 순응하는 유연함을 갖춘 박태석을 향한 이 별명은 지방 대학 출신에 사법연수원 중간성적에 에이스로 활약하는 그에 대한 비아냥이 담겨 있었습니다.

 

최고 에이스인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사건은 한국그룹 회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아들인 의사의 의료 사고 건이었습니다. 마침 어소시엣 변호사로 들어온 정진과 병원을 찾은 둘은 처음부터 티격태격 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변호사로서 임무에만 집중하는 박태석과 달리, 정의를 외치는 정진은 맞을 수가 없었습니다.

 

 

강건한 내부고발자인 의사에 의해 세상에 의료사고가 알려질 위기에 처한 그들은 무조건 막고 싶어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아들인 차원석이 바로 한국그룹 사위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손님의 제안에 맞춰 사건을 은폐해야 하는 박태석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내부고발자의 약점을 찾아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친구인 의사와 이야기를 하다 우연하게 얻은 비밀과 태선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한정원에게 건네받은 자료를 통해 내부고발자를 압박하는데 성공합니다. 결혼을 앞둔 딸이 미국 유학시절 마약 관류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사실과 그가 현재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치부를 앞세워 입을 막으려는 박태석의 행동은 악랄했습니다. 정의로운 일을 하려는 그 의사의 입을 막기 위해서는 이것 외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행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내부고발자의 말을 허투로 들었던 박태석은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성공 보수도 받고 최고의 로펌이라는 태선에서도 그의 입지는 여전히 높기만 하니 말입니다.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은 뒤집히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을 위해 찾은 방송국에서 태석은 친구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분노한 태석은 농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알츠하이머라니 믿을 수 없는 현실이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태석은 언제부턴지 갑자기 일상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었습니다. 지갑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술에 취해 집이 아닌 전처의 집을 찾았음에도 이를 빨리 인식하지 못하던 태석. 이 모든 것이 그저 술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첫 회 많은 이야기를 담지 않았지만 풍성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성공한 변호사인 박태석은 서글픈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처 사이에 아들이 있었지만 교통사고로 그 소중한 아이를 잃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이 깨졌고,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고자 노력했던 박태석도 그렇게 돈을 쫓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재혼한 태석은 아들과 딸을 둔 성공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쫓는 변호사도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가정에 소홀했던 이 남자가 기억을 잃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쉽게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첫 방송을 완벽하게 채워놓은 이성민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왜 그를 '갓성민'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연기력으로 연기란 무엇인지를 보여준 갓성민. 그가 풀어낼 우리시대 아픈 아버지의 초상이 이후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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