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0. 08:28

무한도전 MC민지 정준하와 길 뜨거운 포옹이 감동인 이유

래퍼로 변신한 정준하가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랩을 좋아한다는 말은 했지만 사실 랩을 잘 하지 못한 그가 '쇼미더머니5'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럴 이유도 딱히 찾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예선에 출전한 그는 최고였습니다.

 

정준하가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지난 무도 가요제에서도 힙합을 하고 싶다고 나서며 비난을 받았던 그는 어찌되었든 이뤄냈습니다.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던 정준하의 랩송은 화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본격적인 랩 배틀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하하가 장난처럼 제안했던 '쇼미더머니5'에 강제 출연하게 된 정준하는 답답해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출전을 해도 힘들고 어려운 게 사실인데 의도와 상관없이 대결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은 최악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예선에 나서기 50일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정준하의 모습을 무도는 재미있게 잡아냈습니다.

 

외모만 보면 힙합 좀 하게 보이는 모습으로 집을 나서 녹화장으로 향하는 정준하는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온 몸에 잔뜩 힙합으로 무장한 채 영화 '8 마일'처럼 버스에 타서 작사를 하겠다고 나선 정준하. 그렇게 타요 버스에 탄 채 힙합 가사를 적는 정준하의 이 웃기는 상황이 그렇게 멋진 곡으로 나올지는 몰랐습니다.

 


 

이번 정준하의 랩 선생은 블락비의 지코였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그에게 랩을 배우는 과정에서 정준하는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랩이라는 것이 일상 속 하찮게 보였던 것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는 걸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랩을 하기 위해서는 닉네임이 필요하다는 말에 'MC'가 붙은 수많은 별명들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MC고졸, MC서울대 등 정준하를 웃기게 공격하는 수준이 전부였지만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MC 민지였습니다. 거대한 몸과 달리 여성스러운 닉네임은 더욱 강렬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요 버스'에 타서 랩 가사를 적었던 정준하는 이런 글 자체를 부끄러워했지만 지코가 보여준 랩은 모두를 놀랄게 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하던 정준하가 이게 바로 자신이 쓴 가사라며 감격할 정도로 지코가 보여준 시범은 대단했습니다.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무도 멤버들의 실전 랩 배틀은 지코가 심사위원이 되어 직접 시범을 보이는 형태였습니다. 이 과정마저 웃음으로 채워 넣은 정준하. 과연 실전에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쟁쟁한 이들이 출전해 최고수가 되고 싶어하는 '쇼미더머니'에 정준하가 출연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껏 긴장한 모습으로 예선전이 있던 첫 날 현장에 온 정준하의 모습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정준하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고 무한 경계를 보내는 눈빛도 많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불안하기만 했던 정준하는 힘겹게 현장에 들어서야 했습니다.

 

자신을 응원와준 무도 멤버들과 잠깐 만난 후 자신감을 안고 현장에 들어선 정준하는 수많은 도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준하를 들썩이게 한 것은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음주사고 후 2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길이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으로 무장한 채 등장한 길의 모습에 울컥한 정준하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복도에서 길을 보기는 했습니다. 먼발치에서 그를 목격한 후 갈등하던 정준하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반가움에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예선이 시작되기 전 모든 것은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예선은 시작되고 그렇게 정준하의 시간도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그를 주목하는 순간 자칫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준하는 "웃지마"라는 외침과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랩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쇼미더머니5' 본방에서 알 수 있겠지만 하얗게 태운 정준하를 향한 박수와 한호성이 그의 노력을 대신해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정준하를 찾아온 길과 아무런 말도 없이 껴안은 두 남자의 모습은 울컥하게 다가왔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이 장면은 그래서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정준하와 길의 이 포옹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준하와 길의 포옹은 어쩌면 길이 무도에 복귀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무도 멤버로 활약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길 특유의 캐릭터가 굳어지는 과정에서 터진 음주운전은 최악이었습니다. 사건 직후 곧바로 하차를 선언하고 2년이 넘는 시간을 두문불출했습니다.

 

'리쌍' 콘서트에 한 차례 참여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길은 말 그대로 대중들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요. 다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몇 달 지난 후 꾸역꾸역 등장하는 것과 달리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길의 등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는 것은 길이 충분히 자숙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길이 무도에 합류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준하와 길의 포옹은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준하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간만에 방송에 나온 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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