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6. 15:54

아이오아이 Crush, 왜 그들은 급하게 신곡 발표를 했을까?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걸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프로듀스`101'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11명이 선정되었고,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런 발표가 식기도 전에 곡이 먼저 나와 음원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방송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논란이 많은 만큼 관심도 높았다는 점에서 이 시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급하게 내놓은 '크러시 Crush'는 음원 차트에서 나름 선전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워낙 논란을 통해 관심을 받았던 만큼 이 기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 '프로듀스101' 마지막 평가곡으로 불렸던 '크러시'를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발표를 했습니다. 과거 '식스틴'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식스틴'을 통해 '트와이스'가 탄생했고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걸그룹으로 단기간에 성장한 것을 보면서 만든 엠넷의 '프로듀스101'이라는 점에서 욕심도 날 듯합니다.

 

처음 공개된 후 엠넷과 벅스, 올레뮤직 등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지니나 소리바다, 몽키3 등에서는 10위권 안팎에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사이트인 멜론에서 28위 정도에 그치며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한 화제성을 생각해보면 음원의 경우 최소한 발표와 함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지난 6일 10시 현재 멜론 차트에서 8위, 엠넷과 벅스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순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소한 '프로듀스101'의 열기가 음원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이 증명된 셈입니다. 초대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논란이 곧 인기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오아이'는 Mnet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이 만들어낸 11인조 걸그룹입니다. 순위 정하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1위를 차지한 전소미를 시작으로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 등이 합격하며 '아이오아이'가 탄생했습니다.

 

비난을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만큼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음은 시청률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방송이 끝난 후 화제성 역시 높다는 점에서 '아이오아이'는 어느 정도 성공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급하게 내놓다 보니 MV라고 공개된 것이 너무 허술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조잡해 보이는 MV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다 보니 엠넷 측에서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저 평가곡일 뿐 데뷔곡을 따로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저 팬 서비스를 위한 하나의 선물과 같다는 입장이었습니다.

 

5월 정식 데뷔를 한다고 했으니 당연할 듯합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첫 음원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데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좀 더 신중했어야 합니다. 최소한 MV는 아니더라도 좀 더 정성을 들여 영상을 만들어야 했었습니다.

 

엠넷 측에서 5월 활동을 이야기했음에도 이렇게 급하게 음원을 발표한 것은 조급함이 만든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그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만든 결과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아이오아이'는 1년이 기한인 걸그룹입니다. 각자 자신의 소속사가 있고, 1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될 예정도 아니라는 점에서 엠넷 측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이들을 이용해 수익을 만들어내야만 할 겁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보여도 걸그룹으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입니다. 더욱 걸그룹 투자와 성공이라는 상관관계에서 이것저것을 모두 제거하고 데뷔를 하고 활동을 하는 과정만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아이'는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정식 촬영도 아닌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엠넷의 성급함이 만든 조잡한 영상은 '아이오아이'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합니다. 연습생으로 활동하던 그녀들이 데뷔를 하게 되었다는 것만은 다행이지만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은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스턴트 걸그룹의 시대는 그래서 서글픈 느낌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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