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6. 10:07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어떻게 장근석과 강지환을 이겼을까?

가장 약해보였던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4회 만에 월화 드라마 1위에 올랐습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조들호'가 1위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상대 드라마들이 묵직한 이야기들과 스타들을 대거 동원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대박'에는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들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월화극의 최고 강자로 꼽혀왔습니다. 실제 3회까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얼마나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몬스터' 역시 강지환, 박기웅, 이기광이라는 배우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여심을 사로잡는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대박' 못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심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과 달리, '동네변호사 조들호'에는 박신양과 류수영이 전부입니다. 물론 강소라와 김갑수, 박솔미, 강신일 등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위용이기는 합니다.

 

젊고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두 작품과 달리 박신양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조들호'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두 드라마를 이기고 월화 드라마 1위를 차지한 것은 결국 내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조선시대 권력 다툼을 놀음으로 풀어낸 '대박'과 거대한 권력집단에 복수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몬스터'는 모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여전히 두 드라마가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열성 시청자들이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열성팬들이 많은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 두 드라마보다 '조들호'가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은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두 드라마와 비교해 가볍다는 사실입니다.

 

변호사 이야기가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박신양이 출연하면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미친 듯이 덤비는 무거운 변호사와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분명 박신양 역시 복수심이 존재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원작의 힘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조들호'의 진짜 힘은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바로 힘없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두 이야기가 왕과 재벌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복수의 대상이 거대하고 묵직하다는 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조들호 역시 부패한 권력인 재벌과 법조인을 상대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들호는 철저하게 서민의 편에 서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우호적입니다. 나를 위해 싸워주는 변호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니 말입니다.

 

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대단한 무언가를 향한 복수나 그런 것이 아니라 서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조들호'의 핵심적인 이야기라는 점은 매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박신양이라는 절대 강자가 출연한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박신양의 연기는 물 흐르듯 흘러가고, 그가 아니라면 이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조들호를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의 가치를 더욱 크게 해줍니다. 그런 그가 좌충우돌하며 서민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유명한 작가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와 달리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성공은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니 말이지요. 결국 드라마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조들호'의 성공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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