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9. 10:47

나혼자산다 엄현경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는 엄현경이 '나혼자산다'에 출연했습니다. '해투'에서 정식 사원이 되어 고정 MC가 된 그녀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방송이 되었습니다. 자취 생활만 11년이라는 그녀의 삶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모델로 시작한 그녀의 연예계 생활은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전 출신인 그녀가 모델 일을 하면서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생활을 하다 20살 시절 자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변신한 엄현경의 도전은 당시에는 특별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많았지만 엄현경이 연기자로 변신한 시절에는 낯선 풍경이었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엄현경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살 시절과 31살인 지금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그녀의 외모와 성격은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나혼자산다'에 출연하게 된다는 것은 나름 인지도를 쌓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엄현경의 출연은 최근 '해투'에서의 맹활약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10여년 꾸준하게 연기 생활을 해왔지만 엄현경은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한 만큼 알려진 얼굴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능이라는 것이 얼마나 파급력이 강력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했던 엄현경은 예능 두 편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라스'에 출연한 엄현경은 엉뚱함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자 심형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한 그녀의 모습은 '해투'에서 완벽하게 폭발했습니다. '라스'에서는 그녀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해투'에서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을 폭발시키며 그녀가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예능감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웃기지도 않고 춤도 못 추지만 자신은 잘 한다고 믿는 그 무한한 긍정 에너지는 그녀를 예능의 새로운 기대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방송 출연 직후 큰 관심을 받았던 그녀는 '해투'의 인턴으로 곧바로 합류했고, 이제는 당당히 공동 MC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가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그녀의 그 솔직함이 곧 인기의 원인이니 말입니다.

 

아침형 인간이라며 일찍 일어나 반려견 먼저 챙기는 현경은 집안에 가득한 기린 인형 먼지를 털어주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여자 심형탁'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집을 가득 채운 기린 인형으로 충분히 증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절친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고 기린 인형을 파는 곳에서 한 없이 정신이 팔려 있는 엄현경의 하루는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멋진 남녀 주인공의 프러포즈에 나왔던 기린에 흠뻑 빠져 '기린 마니아'가 된 엄현경은 순수했습니다. 


"지금에야 사람들이 저를 조금씩 알아봐주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10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일했기에 저로서는 자부심을 느낀다"

 

"힘들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이 저를 사랑해주고 힘이 되어줘서인 것 같다. 10년 넘게 혼자 살았지만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엄현경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했던 말은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엄마와 언니가 찾아와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도 감동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 최선을 다했던 현경. 아버지가 암으로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 현경이 보여준 모습은 참 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기를 하고 쉬지도 못하고 병간호를 하는 엄마가 걱정되어 병실로 와 엄마의 역할을 대신했다는 현경. 병간호를 끝내고 곧바로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는 현경은 힘들거나 어려운 줄 몰랐다고 합니다. 설암으로 수술을 한 아버지가 침이 고이면 안 되어서 수시로 석션을 해줘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 일을 엄마가 24시간 내내 할 수 없었고, 누군가가 잠시라도 대신해만 했다며 현경은 그런 행동이 특별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남들은 알아주지 않겠지만 자신은 10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자신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로 인해 힘들었지만 버틸 수 있었다는 엄현경. 10년 넘게 혼자 살았지만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는 자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