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5. 11:41

뮤뱅 감동스러운 동방신기 1위가 2% 부족한 이유

뮤뱅에서 컴백 1주일 만에 동방신기가 절대 무적으로 불리던 아이유를 물리치고 새로운 1위가 되었어요. 노예계약으로도 불리던 장기계약 문제로 인해 잠정적인 휴지기를 가졌던 2년 반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복귀하자마자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뜻 깊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일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부족하다




뮤뱅은 아쉽게도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디앤탑이 출연하지 않고 있어요. YG의 방침 때문이지만 아쉽게도 이로 인해 순위 경쟁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지난주 SBS 인기가요에서 아이유를 누르고 새로운 1위를 했던 지디앤탑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는 없을 듯하지요.

뮤뱅 출연을 했더라면 음악방송 올 킬도 당연했을 테니 말이지요. 설상가상 이번 주부터는 지드래곤의 솔로 곡까지 등장해 경쟁이 분산되며 모호한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어요. 지디앤탑과 동방신기의 대결로 흥미로울 것으로 보였던 지난주 예상과는 달리, 지드래곤 솔로 곡과 뮤뱅 불참은 동방신기의 1위에 많은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물론 이들의 경쟁은 인가에서 확인할 수도 있으니 일요일 순위로 결정될 수도 있겠지요.

평균 나이 19살 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는 피기돌스의 무대로 시작한 뮤뱅은 엠블랙의 컴백도 있었고 시크릿의 신곡인 '샤이 보이' 등으로 흥미로웠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다름 아닌 아이유였어요. 5주 동안 그 누구보다 화려한 활동을 했던 아이유의 고별 무대가 가장 큰 이슈가 되어버린 뮤뱅에서 동방신기의 1위는 그들만의 만족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으로만 보이는 달샤벳은 아쉽게도 피기돌스의 돌풍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이트라이브가 심혈을 기울여 등장시킨 걸 그룹이지만 그들만의 언어로 부르는 노래는 티아라의 '야야야'에 이은 저주받은 곡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끊임없이 출연 중인 틴탑은 보이 그룹이 강세가 아닌 이유를 보여주는 듯해요. 엠블랙으로서는 동급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네요. 엠블랙, 인피니티와 틴탑으로 이어지는 보이 그룹들의 무대는 시스타, 시크릿으로 이어지는 걸 그룹들의 무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어요. 물론 비주얼로 무장한 그들에 대한 팬들의 환호는 컸겠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들의 모습보다는 걸 그룹들의 무대는 훨씬 경쟁력 있어 보였어요.

어느 사이 티아라는 밀리고 시스타와 시크릿이 새로운 걸 그룹 경쟁 구도를 만들어 가는 것도 흥미롭지요. 걸 그룹 중 가장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다는 소리를 듣는 시스타는 여전히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 지속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네요. 과연 다음 곡으로 시스타가 소시와 카라의 뒤를 이을 걸 그룹 계보에 올라설지도 궁금해지지요.

복구로 돌아온 시크릿은 성공적인 활동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굳혀가는 느낌이네요. 소시나 카라를 압도할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이 두 걸 그룹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걸 그룹 대결에서 최소한 밀리지는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들의 존재감은 대단히 성장한 셈이지요. 현재 활동으로 보면 소시와 카라 이외에는 가장 돋보이는 걸 그룹이라 부를 수 있지요.

시크릿과 시스타가 과연 소시와 카라만큼의 존재감으로 성장할지는 여전히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겠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보이네요. 3월 브아걸이 등장하고 다른 걸 그룹들도 왕성하게 활동을 할 봄 시즌에 시스타와 시크릿이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동방신기가 활동 1주 만에 1위를 차지한 뮤뱅이 팬들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즐거운 일이였겠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당연히 SM에서 지원하는데 1위를 하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지난주부터 활동을 정리하던 아이유는 제외하더라고 뮤뱅 출연을 거부한 지디앤탑이 지난주 1위 후배에서 내려서며 무주공산이 된 1위 자리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했어요.

물론 곡이 나쁜데 1위를 줄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2년 반이 지난 시점 등장한 동방신기가 과거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힘들지요. 더욱 가장 강력한 SM 팬덤들이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음반 판매량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1위로 올려놓을 수 있었죠.

뮤뱅 집계를 봐도 모든 것들이 아이유에게 상대가 안 되었는데 음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앞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여전히 동방신기로서는 풀어야하고 나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이네요. 지디앤탑도 그렇지만 SM에 의해 방송 출연이 금지된 JYJ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날이 어쩌면 동방신기의 진정한 1위로 기억되는 날이 될 거에요.

왜 대중들이 동방신기 1위보다 아이유의 고별무대에 더욱 주목하는지는 그들이 곰곰이 확인해 봐야 할 문제가 되겠지요. 빅뱅과 JYJ, 동방신기, 슈주가 한 무대에서 대결을 벌여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다면 누가 될까요? 그런 날이 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만약 이들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면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