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6. 10:01

동네변호사 조들호, 유치해도 시원했던 박신양의 한 수가 대박 이유

박신양이 왜 대단한 배우인지는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치한 이야기에도 몰입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박신양의 시원한 사이다 연기는 이 드라마가 월화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쟁쟁한 배우들의 대결에서 박신양은 그렇게 승자가 되었습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도배된 이야기가 리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반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법정 드라마라는 점에서 정교함이 필요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그런 모습은 없습니다.

 

장근석과 여진구, 최민수와 전광렬이 등장한 '대박'과 강지환과 박기웅, 성유리와 수현이 출연하는 '몬스터'는 방송 전에 월화 드라마 승자를 다툴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근석과 여진구vs강지환과 박기웅 카드는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뚜껑이 열리자 시청자들은 이 배우들이 아닌 박신양으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박신양의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력한 사이다 변호사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초라한 양복을 입고 등장한 박신양은 단박에 이들을 압도해나갔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쓰레기 죽을 먹인 유치원 원장에 대한 복수는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하던 일이었습니다. 실제에서도 벌어졌던 사건이 드라마로 들어서며 보다 강력하게 처벌을 요구하는 현상은 현실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바라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줬던 쓰레기 죽을 원장에게 먹이며 복수를 했던 조들호는 법정에서는 오히려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을 여럿 가지고 있는 원장은 사회적으로 명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만큼 법조계에도 발이 넓은 그는 조들호의 장인이기도 했던 장신우 변호사가 있는 법무법인 '금산'에 의뢰를 합니다.

 

조들호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김태정 변호사는 자신이 확보한 자료를 신지욱 검사에게 전달합니다. 신 검사 역시 조들호를 이기고 싶어 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자료를 적극 활용해 법정에서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유치원 비리를 밝히기 위해 위장 취업을 한 사실은 법정에서는 악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위장 취업도 문제지만 배효진이 과거 아이들 싸움을 말리다 송사에 휘말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궁지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조들호 측에서 확보한 증인들이 하나 같이 유치원 원장의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원장의 비리를 밝혀줄 증인들이 모두 원장의 편에 선 상황에서 패배는 명확해 보였습니다. 조들호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비리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이 문을 닫은 후 궁지에 몰린 것은 아이들과 학부모였습니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은 원장을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조들호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유치원 문을 열지 않으면 당장 힘든 학부모들은 조들호를 찾아가 원장이 원하는 대로 해 달라 간청합니다. 이런 그들을 뿌리칠 수 없었던 조들호는 원장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합니다.  

 

연극 무대에서 사과를 하던 조들호는 원장의 비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도록 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들호에게 무릎을 꿇게 했다는 사실에 흥분한 원장은 자신의 비리를 스스로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연극 무대의 막 뒤에는 학부모들과 신 검사 등이 있음을 뒤늦게 알고 경악하게 됩니다.

 

조들호의 연극은 권력을 내세워 당당하기만 했던 유치원 원장을 구속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임에도 응원하고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이들이 구타를 당하고 쓰레기 죽을 먹고 있지만 개선되는 것은 극소수일 뿐이니 말입니다.  

 

유치함으로 승부했음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이유는 통쾌함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렇게 당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현실 속에서 비록 드라마이지만 박신양의 보여준 사이다 복수는 반갑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전개에도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이렇게 월화 드라마의 강자로 자리 잡은 것은 박신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자 투성이 이야기 속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들호를 연기하는 박신양의 힘은 그렇게 강렬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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