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5. 06:32

아이유가 드림하이에서 연기력 1위를 한 이유

아이돌 기획사와 KBS가 손잡고 노골적인 아이돌 장사를 위해 만든 <드림하이>가 방학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나름대로의 인기를 얻고 있네요. 시작과 함께 아이돌들의 연기력 논란이 거세게 일고 줄거리마저 특별할 것 없는 이 드라마의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가 바로 아이유에 대한 평가에요.

아직 시작도 안 한 아이유가 1위라고?




아이들 방학 시즌이 아니면 기획도 할 수 없는 드라마 <드림하이>가 아이돌 경쟁이라도 하듯 연기력 최고는 누구냐는 어설픈 설문을 했어요. 아직 초반인 상황에서 연기력 논란이 여전한 아이돌들의 연기력 순위를 뽑는 것 자체도 넌센스일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아직 본격적인 연기를 선보이지도 않은 아이유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에요. 음악사이트에서 이벤트 개념으로 조사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현재 <드림하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지요.

45%라는 압도적인 표를 받은 아이유 뒤를 이어 원 톱 주연을 맡은 수지가 21%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들의 아이유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지요. 더욱 기획사 팬덤으로 불리는 거대 아이돌 기획사의 표몰이가 심한 상황에서 JYP 전략 상품 셋이 아이유 하나에도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은 박진영으로서는 씁쓸할 듯하네요. 

연기만 하는 김수현이 3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아이돌 틈에서 자신의 입지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아직 주연 급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김수현으로서는 <드림하이>가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알 수 없네요. 워낙 연기력에 차이가 나는 아이돌들과 함께 하는 연기라 김수현 스스로에게는 도움이 될 리가 없으니 말이에요.

아역 배우출신으로 연기 경험이 많은 티아라의 은정은 <드림하이>가 시작하며 가장 각광받는 존재가 되었어요. <커피하우스>에서도 제법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워낙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해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지 못했던 은정은 물 만난 고기처럼 <드링하이>에서 연기력 면에서도 독주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에요.

초밥 소녀로 말도 안 되게 티 나는 분장을 하고 등장해 어색함을 주었던 아이유는 환상적인 목소리로 담아낸 노래 한 곡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감은 이미 최고였어요. 더욱 현장에서 아이유가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 비중이 처음 기획 단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죠.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였다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장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아이유의 존재감이 화려하게 부상할 예정이에요. 이미 예고편에서 지금의 아이유로 변한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요. 화려한 가창력으로 걸 그룹 파워를 누르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유가 연기력마저 갖춘 모습을 보인다면 절대 강자로서 2011년 활약은 더욱 화려할 것으로 보이네요.

아직 연기력을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많은 아이유가 참가자 절반에 가까운 몰표를 받은 상황은 <드림하이> 자체가 연기력으로 평가할 드라마가 아니라는 이야기에요.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재미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돌을 보는 재미만이 있는 <드림하이>로서는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요.

방송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지와 택연이 과연 연기력이 어느 정도 성장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만큼의 활약을 해줄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유가 허물을 벗고 지금의 아이유 본연의 모습을 찾는 다음 주부터는 아이유를 보기 위한 <드림하이> 시청은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네요.

과연 아이유 전성시대가 2011년 완벽하게 만개하는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네요. '좋은 날'로 화려한 비상을 한 그녀가 연기 초보로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삼촌과 이모 팬들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