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7. 15:35

민 노출 논란이 욕 먹는 이유

뜬금없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되고 있네요. 미쓰에이로 핫한 신인으로 자리를 굳혀가던 민의 과거 노출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어요. 소속사에서는 살색 슬립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속옷일 수밖에 없는 사진을 그런 식으로 언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부를 뿐이네요.

도발적인 사진과 논란을 부르는 언플들




지난해에 커다란 인기를 얻었던 미쓰에이는 깝민이라는 별명이 붙은 오랜 시간 연습생 시간을 보낸 민에 대한 관심을 높였어요. 조권과 함께 JYP에서 가장 오랜 시간 연습생으로 있었던 그녀가 미국 데뷔를 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걸 그룹으로 데뷔해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칭찬을 받았었죠.

미쓰에이가 민 중심인건 사실이지만 대중들은 그녀보다는 수지를 선택했어요. 가장 돋보이는 외모를 가진 수지는 자연스럽게 미쓰에이의 중심이 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알짜로 통하며 최고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요.

JYP와 키이스트가 자신들의 시스템을 드라마 제작까지 확장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드림하이>에도 수지가 단독 주연을 맡으며 그녀에 대한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지요. 오랜 연습생 시절을 보낸 민과 짧은 연습생 시간을 보낸 수지와의 극단적인 상황은 연습생 시절이 길다고 특별해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요.

박진영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신 있게 준비했던 비밀병기를 써보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유턴해 걸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도 민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컸을 듯해요.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세바퀴>에서부터였어요.

자신의 숨겨진 끼를 모두 드러내며 '깝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수 있었던 방송에서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돌아와 문자를 하고 있는 모습은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 논란에 대해 소속사에서는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해 작가의 부탁으로 전화를 위한 문자 연락을 하던 것이었다고 변명을 했어요.

문제는 이런 유사한 상황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그대로 보여 졌다는 것이지요. <백점만점> 녹화 중인 상황에 홀로 고개를 숙이고 문자에 열중하는 민의 모습은 변명을 할 방법도 찾을 수 없었어요. 연속해서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논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탈보다 못한 존재감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사한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꼬고 앉아 대선배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크리스탈은 공공의 적 정도로 취급을 받았어요. 여기에 날새며 광고 촬영하던 그녀들에게 인터넷 실습을 하던 고등학생들에 의해 다시 한 번 그들이 세상에 가장 문제가 많은 걸 그룹 정도로 취급되기도 했었지요.

그에 비하면 민에 대한 논란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미했었어요. 하지만 오늘 화제가 된 사진은 한동안 그녀를 힘들게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속옷으로 보이는 모습을 한 채 찍은 사진 한 장을 두고 소속사에서는 살구색 원피스라는 말은 더욱 논란을 부채질하기만 하네요.

"슬립형 원피스다. 예전에 숙소에서 촬영한 것은 맞다. 사진의 색감 때문에 피부색 처럼 보일 뿐 옷을 입고 있는 사진"


말도 안 되는 거짓 변명이 아닌 상황 설명을 적절하게 하고 사진이 어떤 식으로 유출되었는지에 대한 대응이 중요했어요. 무척이나 개인적인 사진일 수밖에 없는 이 사진이 어떤 경로로 일반인들에게 유포되었는지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남자가 찍었는지 같은 동성 동료가 찍었는지 알 수 없지만 걸 그룹으로 함께 살며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은 것이 잘못은 아니에요. 무슨 나쁜 의도로 상업적인 노출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며 친구들끼리 장난스럽게 찍은 사진 자체가 논란이 될 이유는 없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말도 안 되는 상상으로 민을 궁지로 더욱 몰아넣을 수도 있는 소속사의 엉터리 변명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 촬영이 이러졌는지 밝히고 누가 어떤 의도로 사진을 유포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만 하지요. 실수라면 더 이상 이런 실수를 하지 말도록 당부를 해야 하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민의 개인적인 사진을 유포했다면 범인을 잡아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미국 아이돌 스타인 마일리 사이러스도 몇 년 전 자신의 욕실에서 속옷 차림으로 찍은 사진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어요. 미국의 또래 아이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한때 자신의 야한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도 하지요. 미국 생활을 오래했던 민이 그런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사진 촬영을 했다면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일거에요.

하지만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공개되었다면 이는 범죄에요. 중요한 것은 실수인지 의도적인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소속사에서는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소속사의 연이은 엉터리 변명으로 인해 민의 이미지는 최악으로 떨어지고만 있어요. 방송 중 문자하는 것들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속옷임에도 살구색 슬립이라는 말로 인해 '민 바보 만들기'가 인터넷에서 댓글로 한창인 상황은 소속사에도 문제가 있어요.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획사의 역할이겠지요. 어설픈 변명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먹잇감처럼 내동댕이친 채 방관하고 있는 현 상황은 당황스러울 뿐이네요. 국내 굴지의 3대 아이돌 기획사라는 규모를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을 뿐이네요. 설마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언플은 아니겠지요. 이런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소속사 연예인에 대한 관리와 보호를 좀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