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0. 06:32

현빈, 연예사병이 아닌 전투병 택한 그가 아름답다

현빈이 3월 초 해병대 입대가 유력하다고 하네요. <시크릿 가든>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지난 연말 해병대 지원 신체검사를 했는데 30점 만점에서 29점을 받아 당시 지원자 수백 명 중 상위 1% 안에 들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어요.

당연한 선택이 대단해 보이는 세상




현빈의 본명인 김태평의 이름을 가지고 그가 무사태평하게 군복무를 마치기를 바라는 덕담들이 공중파 뉴스에서까지 나오며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게 했어요. 현빈의 해병대 자원입대를 그저 호기로운 보여주기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지요.

어떤 상황이든 누구이든 가리지 않고 오직 비난한 하는 무리들에 의해 '개나 소나'라는 표현까지 들어가며 해병대 자원입대를 인기영합적인 선택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공짜 밥은 안 된다고 외치는 것과 같이 말이지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해병대를 갈 마음을 굳혔던 그는 자원입대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당당하게 마치는 길을 선택했어요. 군대에서 연예인들을 통한 장사와 홍보에 열을 올리는 시대가 되다보니 연예인들의 군 생활은 출연료에 차이가 있을 뿐 군 입대 전과 다름없는 활동을 보장하지요. 

일반 병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생활과 훈련 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그저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 되는 그들에게 군대는 과거와는 달리 만만해 보이는 곳이기도 하지요. 더욱 국군방송의 내용들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도 하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이 연속성을 띄게 되며 군 입대 후 인기하락이라는 절대 가치가 변하기도 했어요. 

그런 일반화된 연예인들의 군 입대로 인해 현빈 역시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형식의 군 입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졌지요. 하지만 그의 선택은 지원을 해야 하고 사전 심사를 통과한 이들만 입대가 가능한 해병대였어요. 해병대 군악대도 아닌 일반사병을 선택한 그가 대단해 보이는 것은 편한 길을 포기하고 군인으로서 제대로 군복무를 마치겠다는 다짐이 있기 때문이에요.

드라마에서 멋지게 나왔다고 멋진 존재라고 인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이들 알지요. 드라마에서 천사가 현실에서는 악마가 되는 것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니 말이지요. 이런 세상에 현빈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천사 쪽에 가깝지요. 그런 그가 현실 속에서도 드라마에서 상상할 수 있었던 이미지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이런 행동은 그래서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30점 만점에 총 29점을 획득했다. 15점 만점의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에서 각각 15점과 14점을 기록했다. 200여명 지원자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체력이 우수했다”
“이변이 없는 한 3월 7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게 될 것. 8주간의 기초훈련 뒤 자대를 배치 받는다”
“충분히 군악병에 뽑힐 수 있음에도 전투병만을 고집했다. 면접 당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군 생활을 하고 싶은 바람이 커보였다”

해병대 최종 합격 보도가 나오며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의해 밝혀진 내용을 보면 대단하지요. 함께 체력 시험을 치른 대상 중 최 상위였다니 현빈은 체력까지 우울한 인물이었나 보네요. 더욱 12월 중순이면 밤잠 못자고 <시크릿 가든> 촬영에 열중하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그의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편할 수 있는 군악병이 아닌 전투병을 고집했다는 대목이에요. 군이라고 현빈이라는 존재를 모를까요. 그를 통해 다양한 홍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그를 탐내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지는 군대에 있는 연예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은 해병대 전투병에 지원한 현빈은 칭찬받아 마땅해요.

“이게 많은 분들한테 칭찬을 받을 일이나 관심을 받을 일이 아니다. 솔직히 예전부터 생각했던 한 부분이고, 그걸 제 생각대로 시기에 맞춰 혼자 진행했던 부분이다”
“이게 이렇게까지 확산되고 일이 커질지 몰랐다. 많이 좋게들 봐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선 감사드린다. 어느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그냥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에서 현빈이 관객들에게 한 이야기에요.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고 누구나 하는 일을 칭찬받는 게 이상하다는 그의 말이 진리이지요. 군 입대를 피하려 발치와 돈 주고 병역연기를 자행한 MC몽과는 차원이 다른 그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유는 당연하지요.

드라마에서 그가 했던 대사처럼 현빈은 정말 "어메이징한 남자"임이 분명한 가 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방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해나가는 그에게 많은 이들이 칭찬하는 일이 행복하지는 않아요. 누구나 해야 하는 일들에 편법이 동원되고 악용하는 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당연한 일을 하는 그가 돋보이는 상황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니 말이지요.

그런 답답한 세상에 현빈 같은 존재들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최선을 다한 모습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는 과정 들은 현빈 본인만의 성취가 아닌 그를 통해 행복함을 느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현빈 스스로 느낀 만족보다 더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어요.

3월 군 입대를 앞둔 현빈은 2년이라는 시간을 팬들과 떨어져 있어야만 하지만 그가 보여준 진정 '어메이징'한 모습들은 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 확신하네요. 보다 단단해진 존재로 더욱 멋진 연기를 보여줄 2년 후의 현빈은 지금보다도 더욱 멋진 남자일거에요.

기본에 충실해서 아름다운 남자 현빈. 그가 더욱 성장해서 돌아올 그 날까지 많은 이들은 현빈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을 거에요. 김태평이라는 본명처럼 무사태평하게 군 복무 잘 보내시기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