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5. 07:01

죄질 나쁜 마약사범 김성민 대중들도 기만했나?

<남자의 자격>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김성민이 마약 투약으로 구속된 이후 반성문 작성에 이은 '남격' 멤버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초범인 그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그가 이야기 하듯 너무 힘든 시기 약에 의지한 잘못을 반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김성민, 모두를 속였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김성민은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사업에 실패해서 그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 잠시 마약의 유혹에 빠진 것이 아니었어요. 2년 6개월이라는 실형이 사람들에 따라 그 온도 차를 달리하는 이유는 김성민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방송에서의 모습 때문일 거에요.

구속 이후 일관되게 반성문을 통해 여론을 관리하고 함께 방송을 했던 동료들이 인간적인 해결을 기원하는 모습 등으로 많은 동정표를 받은 게 사실이지요. 그의 말처럼 장기적인 마약 투약이 아닌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잘못 선택했다면 용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여론들이 지배적이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을 보면 김성민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속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히 한 순간의 잘못으로 잠깐 마약의 유혹에 빠진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습적인 투약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말이지요.

“김성민은 필리핀에서 3회에 걸쳐 필로폰을 수입해 4회 투약, 대마초 3회 흡연을 했다. 이에 따라 마약 밀반입의 죄질이 나빠 사회적으로 악영향이 끼치는 점을 들어 징역 2년6월, 추징금 90만 4,500원을 선고한다”
“김성민이 평소 충실하게 연예활동을 해왔다는 점, 2007년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우울증을 겪어온 점, 부모님의 경제 및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예계 동료와 관계자 및 국내는 물론 중국팬들의 탄원서까지 계속 제출되는 상황을 보면서 연예인이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 또한 피고인이 연예인으로서 받은 압박감 등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필로폰을 바지나 속옷에 숨겨 3회 밀반입을 하고 투약한 혐의는 죄질이 매우 중하다"



그나마 2년 6개월의 실형으로 감해진 것은 그가 연예인이라는 특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동료와 관계자 심지어 중국 팬들까지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 그가 더욱 큰 중형을 피한 이유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김성민의 마약 투약 혐의는 단순한 것으로만 파악되었어요. 대마초나 몇 번 피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구요. 그만큼 철저하게 자신의 문제를 축소하고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지요.

마약 검사에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모근 검사 결과 '3~6cm'까지 마약 성분이 검출될 정도로 중독이었던 그에게 그나마 이 정도의 처벌이 내려진 것은 그가 연예인이라는 이유가 작용한 것이지요.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만으로도 중죄일 수밖에 없음에도 말이에요.

"죄질이 중하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2년6개월 실형을 선고한다"며 "피고인이 제출한 반성문에서 썼듯이 ´절대, 다시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결과적으로 김성민은 자신의 죄를 축소하고 대중들에게 동정여론을 불러오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속인 것은 아닌 가 의심되네요. 상습투약과 장기 투약이 겸한 그의 마약 중독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법원의 판결이었으니 말이에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좋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런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이들은 공감하는 듯해요. 권상우만 보더라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드라마에 출연하고 그 인기로 모든 면죄부를 받고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봐도 연예인이라는 특권 계층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가능성도 높아 보이네요.

상징적인 인물들은 더욱 큰 중죄로 다스려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세상은 불합리하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수밖에는 없지요. '분하면 출세하라'는 옛말처럼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만을 위한 사회인가 봐요.

김성민에 대한 호불호를 따라 장기간 마약을 투여하고 불법 밀반입까지 감행한 이에게 2년 6개월이 과연 무거운 처벌일까요? 많은 이들은 그에게 내려진 2년 6개월을 무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