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5. 11:28

아이다 공연 취소한 옥주현 비난은 정당한가?

뮤지컬 배우로서 더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옥주현이 비난을 받고 있네요.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공연 10분 전 이상이 생긴 목 상태로 인해 공연을 부득이 취소해야 한다는 소식에 눈길을 뚫고 공연장까지 같던 많은 관객들의 원성을 들었다고 해요.

옥주현 단독 캐스트, 제작사의 잘못은 없는가?



비난은 받아야 합니다. 공연을 앞두고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러 먼 길을 온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이번 공연 취소는 당연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비난을 옥주현 혼자 받아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욕심은 내곤 하지요. 물론 그 욕심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이라면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개인의 욕심으로 전체에 큰 문제를 야기한다면 이는 잘못된 욕심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아이다>에 단독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더욱 4개월 이상 진행되는 대장정에 더블이나 트리플 캐스팅이 아닌 단독 주연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지요.

매일 공연을 4개월 이상 계속 한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우선되어야 해요. 공연 동안 내내 노래와 연기를 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뮤지컬 무대에서 주연배우로서 매일 강행군을 해야 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지요.

이런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대작 뮤지컬에서는 더블 캐스팅이 기본이에요. 심할 경우 세 명의 주연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들도 자주 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주현 단독 캐스팅이 성사된 것은 옥주현 본인의 자신감이 가장 우선이었을 듯하네요.

강한 체력과 자기 관리가 완벽하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이 대단한 도전에 당당하게 나선 옥주현과 이를 받아들여 강행한 제작자 모두 무탈하게 마무리 되었다면 큰 박수를 받았을 일이였어요. 옥주현에게는 그동안 뮤지컬을 통해 나름의 입지를 다져왔던 만큼 이번 단독 캐스팅 무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모든 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하듯 옥주현에게도 상상하기 힘든 날은 찾아왔어요. 성대 결절은 아니지만 과로가 겹치며 목상태가 정상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저녁 공연을 취소하게 된 것이지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에요. 공개적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 공연에서 공연자의 관리 잘못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것은 큰 결례일 수밖에는 없어요. 비싼 관람료를 내고 더욱 강추위에 눈보라까지 심했던 날 저녁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지요.

기본 관람료에 10% 추가된 환불과 업그레이드 좌석으로 금전적인 보상들을 모두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감정의 문제는 더욱 큰 상처로 남을 수밖에는 없어요. 자연스럽게 이런 불만들은 단독 주연으로 공연을 해오던 옥주현에게 쏟아질 수밖에는 없지요.

만약 혼자가 아닌 둘 이었다면 최소한 공연 취소라는 극약 처방은 없었을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는 당연해요. 공연을 보러온 이들에게는 혼자가 되었든 둘이 되었든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연만 볼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옥주현에게만 그 화살을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닐거에요. 옥주현의 욕심이 결과적으로 이런 피해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23일 저녁 공연 하루를 제외하고는 잘 해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규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네요.

옥주현의 단독 공연을 결정한 신시컴퍼니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주연 여배우야 자신의 욕심을 이야기할 수 있고 관철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당양한 변수들을 고려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제작사로서는 옥주현의 이런 상황에 어떤 대처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옥주현보다는 신시컴퍼니가 더 잘못이 크다고 보이네요.

낮 공연을 끝내고 목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옥주현이 쉬면서 저녁 공연 때까지 가능여부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마지막까지 공연을 하겠다는 옥주현과 기다리자는 제작사간의 모습은 문제가 있어요. 여배우는 자신의 책임감 때문이라도 공연을 강행하고 싶어 하지만 제작자라면 좀 더 다양한 고민을 했어야 해요.

목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옥주현이 저녁 무대에 어찌해서 올라선다고 해도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기는 힘든 상태였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려 했다는 것은 전적으로 돈을 벌려는 얇은 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문제가 있었다면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서도 이른 결단을 제작자는 했어야만 했어요.

일차적으로 자기 관리에 실패한 옥주현을 옹호할 이유는 없을 거에요. 하지만 정말 관객을 위하는 제작 사였다면 단독 캐스팅이 가져오는 위험에 대해 좀 더 고민했어야만 하고, 이런 위급 상황에서 공연 강행보다는 완벽한 공연을 위한 결단이 필요했어요. 공연 10분 전 모든 관객들이 착석한 상황에서 무대에 사과 인사를 하러 나온 제작자와 주연 배우의 모습을 보러 힘들게 공연장으로 관객들이 향한 것은 아니니 말이에요. 그 무엇보다 관객을 우선하는 것은 없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