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5. 14:28

제동화 불구속, 음주운전 뺑소니도 이젠 유행인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뺑소니가 유행인가 보네요. 최소한 연예인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는 세상이니 그들의 이런 잘못은 잘못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듯하네요. 제동화를 채동하로 잘못 생각할 정도로 낯선 존재이지만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는 2011년 들어서도 여전하네요.

연예인 음주운전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이 모든 일들은 권상우에게 화살을 돌려도 괜찮아요. 작년부터 조용할 만 하면 터져 나오는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의 화룡정점은 바로 권상우였으니 말이지요. 한류스타라는 이름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던 그가 음주운전 뺑소니를 하고도 진정한 사과 한 마디 없이 드라마에 출연해 스스로 면죄부를 받는 기괴한 일을 벌였어요.

그를 옹호하는 팬들은 미친 듯이 권상우만을 감싸기에 바빴고 일본 시장이 두려운 그는 일본 팬들을 위한 사과문을 보내고 드라마 <대물> 촬영이 가까워지자 어쩔 수 없이 팬클럽에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모든 도리를 했다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배역인 검사 역으로 등장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뻔뻔하게 연기를 하던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기에 법적으로 처벌보다는 대중의 심판이 더욱 두려운 직업이에요.

대중들이 거부하면 아무리 잘나더라도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바로 연예인이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이미지를 팔아 엄청난 부를 쌓고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매사 조심해야만 하는 존재에요. 그렇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런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해 연예인의 삶을 그만두려 하는 이들도 많은 게 현실이지요.

그런 스타라는 직업이 언제부터인가 맹신적인 팬덤이 자리를 잡으며 권력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자신을 맹신하는 교인들처럼 자신의 어떤 행동도 긍정으로 바꿔버리는 마법사 같은 팬덤에 휩싸여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스타들은 문화 권력자의 위치에서 달콤함에 취해 살고 있지요.

그렇기에 경찰차를 들이 받고 차를 버리고 도망가고 매니저를 시켜 자신이 한 일이라 거짓말을 시키는 일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것이겠지요. 경찰 역시 도주한 도망자가 권상우임을 확인하고도 추적이나 검거도 하지 않는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어요.

1억이 넘는 외제 차에 받치니 경찰차도 두려웠는지 도주하는 범인을 잡는 것을 포기하고 음주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이틀이 지난 후에야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아량을 베풀기까지 했어요. 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은 연예인이라는 새로운 권력층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연예인에게는 뺑소니도 뺑소니가 아닌 세상이 되니 다른 연예인들도 너나없이 음주운전 뺑소니를 치고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활동을 하는 당당함을 보이기까지 했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도 연기가 내 맘에 들었으니 용서해줘야 한다는 식의 문제의 연예인 팬들의 의식은 스타만 바라보는 그들의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두려운지 알 수 있게 해주지요.

권상우 뺑소니 사건이 그렇게 흐지부지 정리되고 드라마를 통해 기사회생하는 상황들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조금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네요. 연예인이 되면 초법적인 지위를 가지고 모든 권리를 누리고 사는 것으로 잘못 인식시키고 있는 몇몇 부도덕한 연예인들로 인해 다른 많은 연예인들이 욕먹고 있음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나마 인명 피해는 없었으니 아무 일 없는 듯 현업에 복귀하겠지만 연예인들의 방탕하고 부도덕한 행위들은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여전한 것 같아 씁쓸하네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지 못한 제동화는 오늘만 지나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겠지만(어쩌면 그에게는 이게 더 슬플지도 모르겠지만)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그들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일들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승기나 몇몇 선행을 주도하는 스타들처럼 좋은 일을 하라고 바라지는 않아요. 그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일으키고도 뻔뻔함을 보이는 일만은 2011년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