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6. 06:31

위탄 출연자 사기 행각보다 안타까운 글 한 줄

출발부터 문제였던 <위대한 탄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점만 노출하고 있네요. 출연자들의 실력들도 문제이지만 더 한심한 일은 사기를 벌였던 존재가 방송에 버젓이 출연을 했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잘못된 과거보다 안타까운 현재의 글 한 줄




이은미가 극찬을 하며 1급수라고 칭송을 했던 출연자가 알고 봤더니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유명한 사기범이었다는 사실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이런 상황을 '위탄'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는 없겠지만 '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이 프로그램은 시작하지 말아야 했던 방송이었어요. 

MBC 낙하산 사장인 김재철이 MB 정권 사수를 위한 방안으로 시사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시키고 급하게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이 정상적일 것이라는 것이 이상하지요.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은 매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본선이 열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최악의 논란까지 일고 말았네요.

오디션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던 참가자가 과거 사기로 유명했던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네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제작진을 탓하기는 힘들지요. 보안이 철저하고 과거를 완벽하게 조사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문제를 가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사기 혐의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블랙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당사자가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이에요. 본인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끝낸 일이라고 하니 이 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일일 거에요.

누구나 한때 실수는 할 수 있어요. 더욱 당사자를 만나 사과하고 피해를 본 돈을 모두 돌려주고 정리했다면 그녀의 과거가 올가미가 되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에요. 연좌제도 아니고 한 번의 실수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세기고 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일거에요. 제작진에서는 이미 방송 이후 이런 논란으로 인해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눴고 과거는 그랬지만 원만하게 해결했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위탄'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작진의 이런 시각은 존중받아야 해요.

"예선 당시 그런 얘기가 있어서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순순히 인정했다"며 "중3, 고1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하면서 저지른 실수라고 하더라. 당시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고 피해 금액도 보상한 걸로 안다"

"출연자가 당시 그 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저지른 실수로 이미 마무리된 일이다. 본인이 반성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오디션 기회를 박탈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 번의 실수를 들어 아직 뭔가 시작도 하지 않은 어린 소녀가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한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부모가 이혼하고 한때 힘든 시절을 보내고 이탈을 해서 벌였던 과거가 자신에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린 그녀가 측은하기까지도 하네요.

중요한 것은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모든 일들을 처리하고 현재는 착실하게 살고 있다면 더 이상 이일로 그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남긴 글은 많은 이들에게 비난 받을 수밖에 없도록 하네요.

"난 어차피 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시비 걸면 싸가지로 보답하겠다. 덤빌테면 덤벼봐랏!! 나 지금 매우 착실하다고 생각함"


아직도 어린 나이의 출연자는 자기 방어에 강한 존재임이 드러나는 글귀들이지요. 문제는 이런 식의 대응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과거 몇 년 전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처럼 이번 글은 그녀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갈림길에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지요.

이미 얼굴과 기본적인 신상마저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여론까지 그녀에게 비난 일색으로 흐르게 된다면 향후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예측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거에요. 미니 홈피에 남겼던 이 말은 해서는 안 되고 하지 말아야 했던 쓸데없는 말일 뿐이었어요.

그녀를 옹호하고 싶어도 반성도 하지 않는 그녀는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은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을 거에요. 이미 지난 주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그녀가 심사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그저 실수가 아닌 이런 배경이 만들어낸 결과로까지 보이지요.

어리기 때문에. 그래서 작고 큰 실수들도 하며 살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른 이후의 행동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벌여버린 그녀에게는 옹호해주고 감싸줄 사람들이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네요. 앞으로 살아가며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다시 벌였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