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8. 00:09

솔직하지 못해서 1회-영웅재중 충분한 가능성 보였다

동방신기가 해체되고 에이백스와 SM간의 분쟁 아닌 분쟁 속에서 영웅재중이 출연하는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 素直になれなくて>가 드디어 15일 일본 현지에서 방송 되었네요. 최강의 작가와 연출 매력적인 출연진들로 일드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 작품에 영웅재중이 출연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나카무라 케이스케(나카지) - 에이타
미즈노 츠키코(하루) - 우에노 주리
박승수(닥터) - 영웅재중
니시무라 히카루(피치) - 세키 메구미
이치하라 카오루(린다) - 타마야마 테츠지


트위터 세대, 그들의 솔직한 사랑을 이야기 하다



이 작품은 트위터로 만난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현대 일본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트위터에서 만나던 이웃들이지요.  

번개를 하듯 만남을 가지기로 한 그들은 서로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설레면서도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 즐거움이에요. 아버지처럼 종군 기자가 되고 싶은 나카지(에이타)와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임시교사 하루(우에노 주리)는 우연히 커피숍에서 만나게 됩니다.

트위터 글을 읽고 서둘러 나가다 나카지의 커피를 쏟아버린 하루는 옷에 묻은 커피를 닦아주다 억울하게 치한으로 몰리게 되죠. 악연으로 만난 그들은 그렇기에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밖에는 없었어요. 트위터들과 첫 만남을 가지는 하루는 혼자 가기가 민망해 옷가게에서 일하는 친구 피치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가게 됩니다.

잡지사 기자인 린다는 트위터 세대의 인스턴트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이 모임을 주최했어요. 자신의 기사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그에게 그들은 그저 취재 대상일 뿐이었죠. 카페에서 만난 그들은 통성명을 하게 됩니다. 닥터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국인 박승수는 자신이 레지던트라고 속이며 가짜 명함을 전달합니다.

잡지사 편집국에 있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린다와 스튜어디스라 소개하는 피치와는 달리 하루는 자신의 직업을 제대로 밝힙니다. 익명 속에 갇혀 살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난 그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진실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그들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을 당당하게 현실의 자신이라 소개하고 있었죠.

그들은 각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사진기자로 트위터에서 알려진 나카지는 성인잡지 초보 사진사일 뿐이지요. 고등학교 선생님이라 소개한 하루는 아직 임시직일 뿐이고 스튜어디스라 소개한 피치는 그저 옷을 팔며 임신시키고 도망간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운 인물이에요.

잡지사에서 멋진 기자가 되고 싶은 린다와는 달리 현실 속 그는 자신의 외모에 반한 편집장이 만들어준 자리에 인형처럼 앉아있는 인물일 뿐이에요. 직장 상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린다는 대로에서 나이 들고 살찐 여자 상사의 키스 요구를 들어줘야 할 정도로 비굴한 삶을 살고 있어요.

자신을 레지던트라고 소개한 승수는 사실 의료기기 판매원일 뿐이지요. 자신이 판매하고 관리하는 병원 의사의 명함을 훔쳐 의사 행세를 하는 그는 일본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일 뿐입니다. 고3인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는 그는 직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좋지 못해 항상 상사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며 살아갑니다.

어린 동생은 빈궁한 삶 때문에 참고서를 서점에서 훔치다 걸려 오빠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기만 하죠. 자신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오빠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참고서를 훔친 여동생과 그런 동생을 보며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비참해지는 승수는 이 지긋한 삶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는 바로 하루였습니다.

첫 눈에 반한 하루를 위해 단체 사진을 가장해 그녀의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하며 혼자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지요. 외로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은 승수가 과연 하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하루는 나카지를 좋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우연하게 만나 자연스럽게 친해지기 시작한 나카지. 그런 나카지는 자신의 직업을 하루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유명한 잡지의 사진작가가 아닌 성인잡지의 초보 사진작가임을 밝히는 나카지는 하루와 오랜 시간 만나기 위해 솔직해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카지도 하루를 좋아하지만 이젠 남의 여자가 되어버린 연인 토코(이가와 하루카)를 잊지 못하고 만나고 있어요. 하루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놓을 수 없는 토코로 인해 혼란스러운 나카지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게된 하루는 힘겹기만 하죠.

첫 회 주요 출연진 다섯 명의 개인적인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그들이 '솔직하지 못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 들을 암시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첫 장면에서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방문을 두드리는 에이타의 모습에서 과거로 돌아가 첫 만남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최고의 제작진, 배우들 영웅재중에게 기회다

드라마에 첫 출연한 영웅재중의 연기는 의외로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우에노 주리 광팬이라 무조건 선택한 드라마이지만 영웅재중이 출연하다는 소식으로 더욱 기대를 했던 작품인데 완벽한 일본어와 아이돌 출신이라는 딱지를 버릴 수 있는 안정된 연기가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네요.

<롱 베케이션>, <뷰티플 라이프>, <오렌지 데이>등을 쓴 인기 작가 키타가와 에리코의 신작이라는 것은 많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일드 입문을 위해 필견의 드라마들은 존재합니다. 완성도 재미 등 모든 것을 갖춘 필견의 드라마들 중 주요 작품들이 에리코의 작품들이라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아픔들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죠.

여기에 에이타와 우에노 주리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이 작품은 필견의 드라마였었죠. 더불어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본격적인 연기 데뷔를 한다는 것은 한일 양국에 가장 핫한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이미 <라스트 프렌즈>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에이타와 우에노 주리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우에노 주리를 좋아하는 역으로 영웅재중이 참여해 삼각관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영웅재중을 통해 일본 내 한국인의 모습을 이 드라마에서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도 무척 기대됩니다.
뭔지 알 수 없는 미묘함과 절대 밝을 수 없는 청춘의 힘겨움으로 시작한 <솔직하지 못해서 素直になれなくて>는 솔직하지 못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어긋남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들이 솔직해지며 차가웠던 관계들이 따뜻해지는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지가 기대됩니다. 의외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 영웅재중은 이 작품을 통해 일본 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