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0. 06:44

1박2일 조작설에 왜 이승기가 거론 되었나?

지난주 방송되었던 <1박2일 겨울 산장 여행>에선 두 가지 논란이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네요. 이런 논란은 자연스럽게 '리얼'을 강조하는 예능에 조작설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 조작설의 중심에 김종민과 이승기가 위치해 있었다는 것은 당혹스럽네요.

이승기가 조작설의 주범이라구요?




김종민이 미운 털이 박힌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마저도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참 한정되어 있네요. 지난 외국 근로자 특집에서 영하의 온도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호기를 부리기도 했던 그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호된 질책의 중심에 설 수밖에는 없었어요.

편집을 당하느니 바닷물에 뛰어드는 선택을 했다는 김종민으로서는 그만큼 간절했지만 안타깝게도 <1박2일>의 안전 불감증의 주범이 되고 말았어요. 2011년 들어 첫 촬영이었던 '겨울 산장여행'은 그에게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지난 2010년의 과오를 거듭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야 하는 김종민은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 맹활약을 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강호동이 의도적으로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조작을 했다는 이야기였어요.

게임의 규칙에서 자연스럽게 배신과 결합을 이어가는 <1박2일> 방식의 레이스에서 다른 이가 김종민 같은 행동을 했다면 과연 이런 대접을 받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부 시청자들의 김종민 일방적인 비난은 도를 넘어서는 분위기이지요.

흥미롭게도 김종민과 이승기는 2010년 마지막 촬영과 2011년 첫 촬영에서 불거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어요. 김종민이 차가운 겨울 바닷물에 빠졌듯 게임을 위해 뜨거운 커피를 빨리 마시는 과정으로 인해 '가학성'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는 없었어요.

2011년 첫 방송에서는 조작설의 중심에 이승기가 있다 보니 설화에 오르내리며 억울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물론 김종민과 이승기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둘에 대한 대중의 시각은 극과 극이라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흥미롭기도 하지요. 이런 비교가 이승기의 존재감과 김종민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해요.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승기와 은지원에게 주어진 돈이 1만원 이었음에도 그들이 주문한 점심은 2만원에 가까웠어요. 이런 전후 사정이 명확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조작설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런 조작설에 해피 선데이를 총괄하는 이동희 CP는 게임의 룰을 이승기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였다는 발언을 했어요.

"원래 점심먹기 미션은 전체 흐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편집된 부분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못했다"
"본래 용돈의 금액은 정해진 것이 없었다. '원하는 것을 먹는다'를 원칙으로 했다. 다만 원하는 금액을 가져갔을 때 절대 이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것. 일반적으로 1만원이면 한끼 식사와 후식 정도에 적합하다 보니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1만원씩 가져간 것 같다"
"그런데 예상치못하게 은지원 합류로 인해 돈이 모자른 이승기가 1만원 추가를 요구했고 제작진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 승낙했다. 승기는 2만원을 남기지 않고 모두 사용했고 다른 멤버들은 이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승기가 똑똑했다"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수근은 밥도 못 먹고 청 테이프를 사는데 모두 사용했고, 똑똑한 이승기만이 은지원까지 챙기며 두둑한 점심을 먹었다는 이야기에요. 문제는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무리가 없어 편집되었던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아쉽다는 이야기지요.

한정된 금액을 지정해 지급하던 제작진의 습성을 그대로 따라한 멤버들이나 시청자들이 큰 착각을 했다는 이야기에요. 자신들은 한계를 두지 않고 알아서 먹으라고 했는데 제작진이 1만원을 지불했다고 그것으로 만족한 멤버나 그렇게 믿은 시청자들의 잘못이라는 말은 문제가 있지요.

이런 변명이 그저 변명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방송 화면을 보면 분명 1만원을 받아 이승기가 은지원 점심까지 책임졌다는 내용이 전달되었어요. 그렇기에 조작설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승기의 잘못으로 몰아가며 비난까지 하는 상황도 나올 정도로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은 이승기일 수밖에 없었어요.

방송을 제작하는 이가 편집의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을 리도 없는데 이런 실수들을 하는 것은 문제가 클 수밖에 없어요. 연이어 터진 흡연 장면을 편집하지 못한 실수들에 이어 식사와 게임이 주가 되는 <1박2일>에서 식사와 관련된 전후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흐름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에요.

그저 원본을 공개하겠다는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실수를 사과하고 후반작업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상황이지요. 방송 제작환경이 이런 실수를 유도하는 것이라면 인력을 더욱 충원하던지 추가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겠지요. 단순히 반복되는 문제에 실수니 이해하라는 식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는 없어요.

우습게도 이승기는 자신의 잘못과 상관없이 '가학성'과 '조작설'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는 없었어요. 제작진들의 실수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이승기가 욕을 얻어먹는 것은 불합리하지요. '가학성'은 제작진들이 스스로 가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으니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닐거에요. 하지만 편집 실수로 인해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이들로서는 이승기는 뭔데 다른 멤버들은 밥도 못 먹고 그러는데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느냐고 비난하기 좋은 상황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리 사실이 밝혀져도 정정하지 않는 습성들을 보이는 것을 보면 제작진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는 이승기만 받는 듯해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