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4. 14:25

설 특집에 안 보이는 이승기가 행복해 하는 이유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만 되면 TV에서는 특집들이 제작되어 방송되고는 해요. 올 해 역시 당연하게도 수많은 설 특집들이 방송되고 있지요. 그 특집에는 가장 주목받는 이들이 등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어요. 올 해에도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방송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승기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요.

가족과 함께 했던 승기가 올 해 설이 바쁜 이유




이승기는 데뷔 초를 제외하고는 명절에는 철저하게 가족과 함께 했다고 해요. 아이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명절 특집은 신인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특급 스타들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에 빠질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해요.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당연하게 출연하는 명절 특집에 이승기는 왜 출연하지 않는지도 궁금하지만 그걸 강요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소속사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인들에게는 명절 대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들에게도 명절은 특수일 수밖에는 없어요.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기도 하고 명절 특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이들은 스타가 되기도 하니 연예인들에게도 명절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소속 연예인이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는 말에 강요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단순히 돈으로 묶인 관계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존재라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어요.

최근처럼 일부 기획사의 탐욕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소속된 연예인과 기획사가 서로를 믿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가려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요. 돈만 생각하며 소속 연예인을 상품 취급만 하는 이들과는 달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연예인들이라면 다들 부러워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게 방송이 아닌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이승기는 명절에는 전을 부치는 일이 자신의 담당이었다고 하지요. 수백 개의 전을 부치며 친척들이 내미는 사인지에 사인을 해주고 가족들과 어울려 노는 것으로 충전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가족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어요.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그가 중요한 순간들을 가족을 위해 포기하고 그런 소속 연예인의 뜻을 받아 강요하지 않는 기획사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런 승기가 2011년 설은 집도 아닌 미국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시 한 번 그와 소속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보게 해주네요.
명절은 오직 가족과 함께 보내왔던 이승기가 명절을 버리고 먼 미국까지 날아간 이유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준 스승 이선희 때문이라고 하지요. 맨허튼 카네기 홀에서 개최된 이선희의 공연에 함께 하기 위해 이승기는 자신이 지켜왔던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마저 버렸다고 하네요.

이선희에게 있어 카네기홀 공연은 가수로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고 하지요. 지금이야 아이돌 전성시대가 되다보니 이런 특별한 공간에 대한 애착보다는 경기장 등 거대한 공간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노래만으로 승부를 하던 그들 세대에는 음악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 공간에 대한 애착이 심했다고 해요.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에 서려고 노력했던 이유 역시 비슷하겠지요. 그 어느 곳보다 음악 자체에 집중해서 지어진 공간에서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가장 완벽하게 대중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소중한 일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일 거에요. 이선희는 조용필과 인순이가 올랐었던 카네기 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 무대에서 지난 3일 저녁 공연을 했다고 하니 그 감격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승기에게 이선희는 특별한 존재이지요. 데뷔시절부터 자신에게 음악적 스승으로 연예인 선배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가르쳤던 스승의 기념비적인 무대에 자청해서 올랐다는 것은 그가 스승 이선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에요. 이승기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가 최근 1,000억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상황에서 그가 자청해 스승을 빛내기 위해 무대에 선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더욱 연예인으로 살아가면서도 명절에는 철저하게 가족과 함께 지냈던 그가 그런 가족도 버리고 자신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누군가를 빛내주기 위해 뉴욕까지 즐겁게 날아간 모습은 이선희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에요. 

그저 단순히 같은 소속사 선배의 무대를 빛내주기 위한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스승의 특별한 공연에 자신이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이선희로서는 얼마나 보기 좋고 행복했을까요? 공연을 하러 가기 전 인터뷰에서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나서서 무대에 서준다는 승기를 보며 무척이나 고마웠다는 말처럼 그들의 모습은 서로를 위해주고 아끼고 있다는 것을 충분하게 느끼게 해주지요.

승기가 출연했던 드라마 '여친구'에 이선희가 OST에 참여해 노래를 불러주고 스승과 제자가 심야 음악 방송 무대에서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은 누군가가 상상만 해왔던 정말 행복한 모습 그 자체였어요. 
 
자신이 가졌던 원칙들도 버려가면서 즐겁게 뉴욕으로 향한 이승기는 설날 특집이 부럽거나 아쉽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비록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에게는 아쉬움이겠지만 가족 못지않은 스승 이선희를 위해 자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했을 것 같아요.

이런 이선희와 이승기의 모습을 함께 하기 위해 소속사 직원들이 뉴욕 카네기 홀에 함께 갔다는 소속은 참 보기 좋기만 하지요. 가족 이상의 끈끈함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믿고 의지하며 존경심으로 하나가 되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설 연휴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매 년 비슷한 얼굴들과 형태로 진행되는 설 특집보다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모습들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선희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으로 방송으로 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의미 있지 않았을 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연휴네요.

그 아름다운 관계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울 수 있는 존재들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네요. 돈보다 앞서는 신뢰로 서로를 아끼는 그들의 모습은 설이 되니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