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3. 13:31

한유라 사심방송보다 흥미로웠던 재퀴의 재미

SBS에서 설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재미있는 퀴즈 클럽>은 방송 전부터 정형돈과 그의 부인인 방송작가 한유라가 함께 한다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어요. 이런 화제를 이어가기 위함인지 방송 시작과 함께 잠깐 등장한 한유라가 화제 만발이네요.

한유라보다 돋보인 재퀴의 가능성




설날 등 명절이 되면 방송사에서는 아이돌들을 전면에 내세운 특집들을 만들고는 하지요. 올 해 역시 당연하게도 아이돌이 전부인 특집들이 방송국을 장악했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어요. 이젠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아이돌들을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명절에도 봐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기라도 하듯 그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이네요.

이런 뻔한 특집들 사이에 등장한 <재미있는 퀴즈 클럽>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지만 정식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말 그대로 재미라는 목적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이 방송은 일요일 가족들이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방송이니 말이에요.

작가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보낸 재미있는 퀴즈들을 MC들이 사전에 정리해 초대된 패널들에게 퀴즈로 내는 방식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 지는 긴장감과 퀴즈라는 특성이 주는 재미는 상당했어요. 퀴즈를 내는 이들에게 벌칙을 주는 방식을 택함으로서 역발상이 주는 재미를 극단적으로 느끼게 해준 '재퀴'는 의외로 영특했어요.

김용만, 정형돈, 김숙, 쌈디, 리지로 이뤄진 MC들은 서로 공통점을 찾기 힘들면서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한 팀이었어요. 파일럿 전문 MC라는 수식어가 걸 맞는 김용만과 물오른 예능 감을 보여주는 정형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첫 회에서 그들의 모습은 안정적이었어요.

쌈디와 리지라는 어린 친구들과 메인 MC인 김용만과 정형돈을 연결해주는 김숙의 활약도 의외로 괜찮았어요.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으로 '재퀴'를 흥미롭게 만드는 MC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방송이었어요.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 파일럿 복장으로 자신들이 진행해야 할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불쑥 등장한 정형돈의 부인이자 '재퀴'의 작가인 한류라의 모습은 오늘도 화제일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네요.

미녀와 야수라는 표현까지 들었던 이들 부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이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재퀴'의 가능성과 재미가 묻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 부부의 '미친 존재감'은 대단하네요. 미존개오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형돈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 부부가 만들어내는 방송은 의외로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복잡하고 풀기 힘든 퀴즈가 아닌 보면서 흥미를 유발하지만 알고 보면 허무할 수도 있는 이 단순한 퀴즈 프로그램은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넌센스 퀴즈와 인터넷에 떠도는 신기한 사진들과 동영상을 퀴즈로 곁들이며 온 가족이 특별한 준비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재퀴'의 장점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패널로 출연한 송은이, 문희준, 지상렬, 김태훈은 MC들 만큼이나 독특한 조합이었어요. 그들과 함께 벌이는 퀴즈 대결은 의외의 재미를 줄 수밖에는 없었어요. 공격과 방어 형식으로 진행된 형식 속에 벌칙은 오직 퀴즈를 내는 이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죠.

그 벌칙을 마술사의 마법으로 행해진다는 것 역시 철저하게 예능이란 무엇인지를 실현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어요. 넌센스의 여왕 송은이에 대한 MC들의 퀴즈 공격과 화려한 지식으로 유명한 김태훈이 단순한 문제에 힘겨워 하는 모습 역시 '재퀴'가 던진 재미였지요.

비록 '미친 존재감' 부부인 정형돈과 한유라 부부에 의해 묻히기는 했지만 <재미있는 퀴즈클럽>은 파일럿 치고는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고 보여지네요. 몇몇 아쉬운 부분들만 수정한다면 일요일 같은 편안한 시간대 가족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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