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6. 15:01

서현 다이어트식단이 만든 체중미달 우려스럽다

어제 방송되었던 '우결'에서 간단한 종합검진을 받았던 서현이 심각한 체중미달 증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줬어요. 한참 풍족한 영양섭취가 중요한 시기에 9kg이나 미달하는 체중과 근육 문제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부른 화일 뿐이에요.

걸 그룹 죽음으로 모는 과도한 다이어트는 죄다



남들에게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직업을 가진 그들에게 외모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더욱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는 외모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인 시대가 되었어요. 얼굴만 예쁘면 범죄자도 스타가 되는 세상이니 말이지요.

많은 이웃나라들에서는 대한민국을 성형 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물론 전부가 그럴 리도 없고 보여 지는 일부의 모습이 전체로 왜곡되는 현상은 문제가 되지만 언제부터인가 성형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나아가 이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멋지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 세상이 되었어요.

소수 여자 연예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성형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아가 남자 연예인들의 성형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세상이라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1년 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얼굴 전면 성형에 가까운 수술을 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이용해 화제가 된 남자 연예인만 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수 천 만원이 드는 성형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고 이를 대단한 영웅이라도 되는 양 치켜세우는 모양새는 보기 안 좋을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성형을 하도록 주문을 넣는 것과 다름이 없더군요.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돈이라도 받고 있는 듯 방송에 나오는 누구나 성형 하나쯤은 했고 이런 일상을 숨기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고백이 곧 쿨 한 것이라 이야기하는 풍토는 경악스러워요.

이런 상황임에도 외국 발 기사에서 쏟아지는 성형 공화국 이야기에는 발끈하는 모습이 더욱 우습게 보이기만 하지요. 국내에서는 방송이 앞장서 성형을 미화하는 마당에 외국에서 바라보는 과도한 성형 문제에 대해서는 발톱을 세우는 모습은 우습기만 하네요.

성형을 해야만 하는 이들은 분명 존재해요. 그리고 인간이 미에 집착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에요.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는 미를 획일화된 기준으로 제시하며 마치 성형외과 홍보라도 하는 듯한 방송은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요.

이런 성형과는 다르지만 다이어트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최근에는 과도한 노출이 조금 사라지기는 했지만 남자든 여자든 옷 벗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려 가수들이 노래 연습은 안 하고 복근 운동하고 각선미를 위해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것이 일이 되어버린 시대에요.

어차피 노래는 그만 그만하고 기계가 만들어주는 음악보다는 비주얼에만 신경 쓰면 쉽게 스타가 되는 세상이다 보니 성형과 함께 과도한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을 상품화 하는데 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어요.

물론 자신이 좋아서 성형과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기획사에서 이를 주도하는 경우들도 많은 게 현실이지요. 성형을 부추기고 활동을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현상은 감춰진 진실 혹은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이기도 하지요.

소녀시대의 경우 2년 전인 2009년에도 하루 800kcal 섭취를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도 방송을 통해 트레이너가 짠 식단이 공개되었는데 그들이 하루 동안 먹는 음식양이 경악할 수준이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진 적이 있었어요.

당연한 듯 기획사에서는 트레이너가 한 끼 식사를 잘 못 말한 것이라 했지만 하루 세끼 식단이 공개되며 밝힌 칼로리가 잘못된 게 아니라 비밀을 발설한 게 잘못이었을 거에요. 

"소녀시대가 다이어트 할 때 먹는 식단은 1,500Kcal 정도며 계절나물과 브로컬리 5쪽, 닭가슴살 구이 100g, 현미밥 150g 등을 먹는다"


양은 적지만 칼로리는 풍족해서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스타 되기 참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을 듯해요. 과연 그 정도의 양만 먹고 고된 활동을 해야 한다니 이건 막노동을 넘어선 노동 착취에 가까운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소녀시대만의 문제가 아닌 걸 그룹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은 그들끼리는 서로 비슷한 형식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에요. 그나마 돈 많은 기획사이기에 영양소까지 따지며 최소한의 에너지 보충을 시키는 것이지 영세한 곳에서는 굶기는 방법으로 몸무게를 유지할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2년 전 밝힌 800 칼로리에 비하면 배가 많아진 내용이지만 9kg이나 되는 체중 미달과 근육 량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에요. 가장 어린 서현이 이 정도라면 다른 멤버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피기돌스가 나와 '트렌드'를 부르며 건강한 자신들이 정상이라고 노래하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이겠지요. 너무 과한 영양 섭취로 비대해진 몸이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먹지 못해 삐쩍 마른 몸매가 정상이고 보기 좋다고 하는 것도 문제에요.

최소한 체중미달이나 근육 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길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과도한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걸 그룹들이 먹는 것마저 부실하다면 그들의 미래를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 것일까요? 화려한 외모와 달리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그들의 아픔을 기획사는 알면서도 외면하는 아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