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5. 07:24

카라 월수입 14만원, 과연 무엇을 위한 활동인가?

카라 3인이 다시 DSP에 대해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네요. 일본 활동과 관련된 내용들은 충실하게 수행하겠지만 국내에서의 활동은 거의 힘들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네요. 이를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시작되었어요.

카라 논란은 한 번은 넘어서야 할 성장 통이다



카라로 활동하며 6개월 동안 그들이 받은 금액이 일인당 86만원이라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그 활동 시기가 '루팡'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시점이었기에 그 분배금은 더욱 경악스러울 수밖에는 없지요.

카라 3인 측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과연 국내 연예인들이 그토록 노력해서 받는 수익이란 얼마인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네요. 카라가 이 정도라면 과연 다른 연예인들은 얼마나 경악스러운 수준일지 생각해보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하네요.

"DSP측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음원판매수익은 4억1000만원인데 반해 이에 든 활동비는 3억9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활동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
"당시 '루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음에도 DSP는 6개월동안 1인당 86만원만을 지급했다. 매달 14만원을 지급한 것은 (활동과 수익에 비해) 부당하다"
"협의 없이 소속사 임의대로 활동비를 공제했다. 이는 정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횡령죄에 속한다"


6개월 동안 음원판매수익 4억 1천만 원인데 그중 활동비가 3억 9천만 원이라면 누가 생각해도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수익의 90%가 넘는 금액을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가져간다면 과연 올바른 처사인가요?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지요.

당연히 DSP 측에서는 그들의 주장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이는 단순히 한 쪽의 주장일 뿐이고 협의를 통해 잘 해결하려 하는데 법적인 논란으로 이끄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투이네요.

"상황이 이렇게까지는 안되길 바랐는데,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찹하다"
"소장에서 카라 3인 측이 지난해 '루팡' 활동 때 6개월 간 1인당 86만원을 지급 받았다고 밝혔다는데, 정말 황당하다"
"음반판매수익에서 6개월간의 활동비 전체를 공제했기에, CF 등 다른 부분에서는 활동비를 전혀 제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카라 3인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했는데, 마치 우리가 악의적으로 횡령을 했다는 말에 정말 어이가 없다"


음반판매수익에서 모든 활동비를 공제했기에 다른 활동에서의 수익 분배는 정당했다는 주장이네요. 금액을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고 훨씬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그들의 주장에 신뢰를 할 수 없는 것은 한 달 14만원보다 훨씬 많았다면 백만 원 정도는 받은 것인가요?

억대 CF라 해도 1/n 분배에 기획사 몫까지 합하면 뻔한 수치일 수밖에는 없을 테고 그렇다면 과연 카라 멤버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도대체 얼마라는 것인가요? 일본에서의 계약 관계도 문제이고 분배 역시 기획사에게 유리하도록 정리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활동에 대한 이토록 황당한 수준의 배분이 이뤄지고 있었다면 횡령에 가까운 수준임은 분명해 보이네요.

카라는 일본에서는 계약된 내용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국내에서도 활동은 정상적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일본에서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은 계약 관계 이행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 새롭게 스케줄을 잡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기획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카라 흔들기에 나서서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을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듯하네요. 이미 일부 인터넷 언론은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팬들이 카라 3인을 비난하고 있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철저하게 갑의 입장인 기획사의 입장만 대변하는 일부 인터넷 언론들로 인해 정상적인 문제접근은 하지도 못한 채 진흙탕 싸움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기만 하지요. 다시 한 번 오지랍 사장이 등장해 노예 론을 설파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번 기회에 엉망인 국내 연예계의 잘못된 계약 관행이 바로 잡힐 수 있기만을 바라네요.

일부에서는 여전히 카라 3인이 돈독이 올랐다는 식으로 비아냥하기만 하네요. 일반인 아르바이트 수준도 안 되는 비용을 받고도 자신의 꿈을 위한 행동이니 참아야 되는 것일까요? 카라 정도의 네임밸류가 있음에도 이런 터무니없는 수준의 분배금을 받는 상황에서 과연 다른 연예인들은 어땠을까 란 생각은 안 해보는 것인가요?

그저 자신보다 월등히 많이 받는 특급 스타들의 수익만이 배 아파 모든 연예인들은 돈 이야기는 해서도 안 되는 금칙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미 직업별 수익을 봐서도 알겠지만 특급 스타들을 제외한 연예인들의 수익은 일반인들의 수익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음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

연예인 중에서도 가수들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만 할 거에요. 더 이상 갑의 폭리에 숨죽이며 살아서는 안 될 거에요. 여전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지금처럼 말도 안 되는 계약 관계가 지속되도록 방치한다는 것은 죄를 짓는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에요.

돈 이야기는 더이상 터부시하거나 경박스러운 행위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요. '쫌스럽게 돈가지고 난리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런 경우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연예인 생활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고 그 시기를 넘어서면 더 이상 인기나 부를 쌓기도 힘든 구조인데 가장 활발히 활동해야 하는 시점에 자신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에 대해 정당한 주장도 하지 못한다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정당한 대우를 주장하고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손가락질 받을 일은 아니에요. 연예인들 역시 직업인이고 그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돈 이야기 하는 것을 무조건 탐욕스럽다고 욕하는 것만큼 황당한 일은 없을 거에요. 

이젠 법정에서 모든 것을 가려내야만 할 거에요. 이런 투쟁을 통해 다른 기획사들 역시 관행처럼 내려오던 터무니없는 계약 관계가 상식 수준의 계약 관계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카라 논란의 중심은 '갑과 을'의 균형 잡기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거에요. 

카라 3인이 돈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정당하게 주장하고 있음을 왜곡하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에요.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하는 이들이 많이 나서야만 왜곡되고 일방적인 갑의 논리가 변할 수 있음은 그동안의 다른 사례들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요. 그렇기에 카라 3인의 쉽지 않은 투쟁을 응원할 수밖에는 없네요. 합리적인 답을 찾아내 카라 5인이 DSP가 아니더라도 함께 활동하는 모습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