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7. 09:33

이승기 발목 잡는 1박2일 과연 그게 최선입니까?

이승기와 관련된 논란이 일단락되었지만 과연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라는 의구심은 버릴 수가 없네요. <1박2일> 측으로서는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으니 다행이지만 계속 예능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는 이승기로서는 과연 그게 최선이었을까요?

새로운 도전 힘들게 하는 1박2일 족쇄가 되었다




이승기가 <1박2일> 하차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꺼낸 지 1년이 넘었다는 사실은 이번 논란을 겪으며 들어난 사실이에요.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하고 <1박2일>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가 하차를 염두에 두고 <1박2일>과 시기를 고려하는 상태에서 김C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위해 먼저 하차를 결정하면서부터 일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많은 팬들은 김C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해 보이지요.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새로운 앨범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김C처럼 이승기에게도 꿈이란 존재하지요. 가수로 시작해 연기자가 되었고 이를 통해 예능까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혔던 이승기가 선택하는 미래는 예능에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강호동이나 이수근, 김종민 등이 예능 MC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이승기는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 중 하나가 예능이었을 뿐 예능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포기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김C의 하차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MC몽의 퇴출은 분노로 다가왔어요. 갑작스러운 MC 몽 사태로 인해 <1박2일>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남은 다섯 명의 멤버들이 똘똘 뭉쳐 사활을 걸듯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상황이 되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남은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고 공백을 우려하던 상황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만들어내며 흔들림 없는 <1박2일>의 힘을 보여주었어요. 문제는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인해 이승기의 하차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에요.

MC 몽의 퇴출 이후 제 6의 멤버 영입에 박차를 가했지만 윤계상에 이어 송창의 까지 합류를 거부함으로서 <1박2일>에 때 아닌 구인난에 시달리게 되었지요. 이들이 새로운 멤버로 물망에 올랐을 때에도 많은 이들은 이승기와 캐릭터가 겹치는 인물들을 구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어요.

이승기 논란이 일고 나서 새로운 멤버가 이승기와 겹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지요. 이미 하차를 예고하고 준비하던 상황에서 이승기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한 제작진들은 그에 걸 맞는 후보들을 염두에 뒀던 것이지요. 이것만 보더라도 이승기가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한 것이 아님은 명확해졌어요.

이승기가 <1박2일>에 전념하기로 했다는 소속사의 발표가 나자마자 제 6의 멤버가 2월 말 첫 촬영을 할 것이라는 공개를 하는 것을 보며 많은 이들은 당황했어요. 이승기의 하차는 <1박2일>에 위기를 불러오고 이로 인해 잘나가던 <1박2일>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만들더니 이승기가 어쩔 수 없는 여론에 밀려 군 입대 전까지는 <1박2일>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하자마자 새로운 멤버 영입을 공개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처사일 뿐이지요.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는 여론 몰아가기를 통해 이승기의 행동이 파렴치하고 자신의 욕심만을 탐하는 존재로 낙인을 찍는 행위를 수수방관하던 <1박2일>은 사과부터 해야 할 거에요. 자신을 키워준 예능이 힘든 상황임에도 버리고 일본에서 돈만 벌려 한다는 식으로 이승기를 비난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 그들은 분명한 과정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의무가 있으니 말이에요.

작년 '여친구' 촬영을 하며 예능을 함께 했던 경험을 통해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그 어떤 것에도 충실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이승기가 선택한 것은 예능을 포기하는 것이었어요. 바보가 아닌 이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검증된 예능을 포기하고 결과가 어떨지 알 수 없는 연기와 가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포부가 욕심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일본 진출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승기의 일본행이 실패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기에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에요.

국내에 머물며 검증된 예능 출연하고 틈내서 앨범내고 스케줄 조절해 연기하면 편안하게 자신의 인기 유지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라고 몰랐을까요? 이미 광고계에서도 최고의 황금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그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것을 단순화 시키고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눌러 앉히려는 행동들은 아쉽게 다가오네요.

분명한 것은 이승기가 <1박2일>을 병행하며 자신이 세웠던 계획을 수행하려면 무척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한다는 것이에요.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지만 심리적인 안정도 찾을 여유 없이 쳇바퀴처럼 살아야 하는 이승기로서는 2011년은 무척이나 힘겨운 날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1박2일> 논란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예능을 포기할 수 없게 된 이승기로서는 힘든 상황이 닥치며 예능이 아닌 가수나 연기자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네요. 과연 이번 이승기와 <1박2일> 논란에서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승기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계속 손에 쥐게 된 <1박2일>로서는 흐뭇할지는 모르겠지만, 예고된 힘겨운 상황을 알고 행해야 하는 본인으로서는 결코 행복한 결과만은 아니라고 보네요. 그 어느 것 하나 대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격 자체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승기로서는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상황들을 자초하며 모든 스케줄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제작진이 보낸 보도문을 봐도 그간의 상황들과 이후 벌어질 수밖에 없는 힘겨운 일들이 모두 느껴지기도 하지요. 결과적으로 이승기는 <1박2일>을 선택했어요. 일본행도 이미 결정되었고 여름이 되면 새로운 드라마에도 출연할 예정이에요. 앨범도 새롭게 준비해야만 하는 이승기로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2011년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서로의 가치들이 상충하면서도 얻어지는 결과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은 있을 수가 없어요. 이번 논란에서 최후의 승자는 <1박2일>이었고 그 다음은 시청자, 많은 것을 내줄 수밖에 없는 존재는 이승기였다고 보여 지네요. 서로가 웃지만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뿐이지요. 모쪼록 결정된 사안이기에 무리 없는 스케줄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