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8. 12:16

SM에 승리한 JYJ가 중요한 이유

JYJ가 당연하지만 골리앗 SM에 다시 한 번 승리를 했네요.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이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논리로 연예인에게 연예인으로서 삶을 살지 못하도록 강제하던 SM은 법원의 판결을 받고도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겠다는 모습이네요.

JYJ의 위대한 승리는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계기 마련




JYJ가 SM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이유는 유사한 상황에서 빠진 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에서 소속사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지리하고 힘겨운 싸움이지만 지속하는 이유도 이런 관례를 통해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을'을 좀 더 동등한 관계로 올려놓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일 거에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카라의 문제만 봐도 소속사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지요. 소속사는 언론 뒤에 숨어서 사태를 관망하며 카라 다섯 명을 여론에 던져 놓고 본질을 호도하는 상황들은 결코 전근대적 방식의 연예산업이 성장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을 뿐이에요.

HOT가 잘못된 관행을 탓하며 SM에 반기를 들었던 게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그들의 노력은 SM의 소속 연예인 단속을 더욱 공고하게 할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어요. 앨범 한 장당 10원이라는 경악스러운 계약 관행이 조금 좋아지기는 했지만 선별적 멤버 계약은 분열을 초래했고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저질스런 관행만 낳았을 뿐이에요.

SM의 그룹 멤버들에 대한 선별적 선택은 여전히 고전처럼 내려와 유지되고 있지요. 동방신기 문제도 그랬고 카라 논쟁에서도 멤버들이 하나가 될 수 없도록 만드는 결정적 문제로 자리하게 되었어요. 태생적 분열을 초래하고 갑인 소속사에게 충성을 할 수 있는 한두 명에게만 집중 관리하는 방식은 소속사만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만들 뿐이지요.

이번 법원의 판결은 SM이 JYJ를 상대로 낸 가처분에 대한 이의 신청 및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것이었어요.  

"지난 2009년 법원 결정은 적법하다. SM이 계약의 유효를 주장하며 JYJ의 연예활동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이미 법원에서 판결한 결정에 불복해 JYJ가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막아선 SM에 대해 법원은 강력하게 다시 한 번 SM이 JYJ의 연예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었어요. 집요하게 JYJ의 국내 활동을 막아서던 SM으로서는 한경 판결에 이어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부당한 행동들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네요.

1. SM-JYJ의 전속계약은 연예인이 의사결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소속사의 지시에 그대로 따라야하는 '종속형 전속계약'이다.
2. JYJ는 협상력에 있어 SM에 비해 열악한 위치에 있어 SM의 조치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3. 투자위험 감소나 안정적인 해외진출 등의 명분으로 극단적인 장기간 종속형 전속계약은 정당화될 수 없다.
4. SM이 JYJ의 일거수일투족에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과 과도한 손해배상액은 JYJ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이라며 무효를 선고했다.
5. 법원은 SM이 JYJ와 매니지먼트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 사이의 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법원은 다시 한 번 SM-JYJ의 전속계약은 '노예계약'임을 명확하게 했어요. 노예라는 표현이 '종속형 전속계약'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다른 점은 별로 없지요. 재계약 당시의 문제들 역시 SM의 거대한 힘이 부당했음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해요.

SM이 내세웠던 투자위험이나 안정적 해외진출을 빌미로 소속 연예인들을 극단적인 장기 종속형 전속계약을 하는 것은 부당함을 명확하게 했네요. 이는 전적으로 노예계약과 다름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독하고 지휘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결정했어요.

더욱 그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과도한 손해배상액은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이기에 무효라고 선고한 것은 다른 연예인들에게도 가해진 부당 함들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말도 안 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갑의 과도한 권력에 제동이 걸린 셈이지요.

현재 JYJ가 매니지먼트를 맡기고 있는 씨제스와의 관계 역시 정당하다고 판결함으로서 국내 활동을 막는 빌미가 되었던 매니지먼트 계약도 해결되었네요. 이번 판결로 인해 JYJ가 국내에서 어떤 활동을 해도 상관없다는 결정이 내려진 만큼 더 이상 SM이 가진 힘을 이용해 그들을 막아서서는 안 될 거에요.

"SM이 JYJ와 씨제스의 업무위탁계약의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것은 앞서 내린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신청으로 허용할 수 없다. SM은 JYJ의 연예활동에 대해 전속계약에 기한 관리-감독권을 행사할 수 없다"


법원이 확정적으로 내린 판결마저 불복하고 다시 한 번 법정 싸움으로 몰고 가기에도 명분이 없어진 SM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보복은 이제 더 이상 명분도 의미도 사라지게 되었네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도 없는 JYJ를 SM이 관련 단체들과 함께 방송활동을 막아설 명분이 사라진 만큼 더 이상 그들의 활동을 막아서는 안 될 거에요.

JYJ의 이번 판결은 잘못된 '갑과 을'의 계약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극단적으로 긴 계약이나 과도한 손해배상도 못하게 되었고 소속 연예인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에 '갑과 을' 사이도 좀 더 인격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네요.

JYJ가 SM에게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그들을 믿고 현재까지도 흔들림 없이 그들을 응원한 팬들의 힘이 컸다고 봐요. 거대한 SM에 맞서 말도 안 되는 음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들이 홀로서기 위해 힘을 보탠 팬들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어요.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바뀌지 않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부당함을 당당하게 고쳐나가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래도 조금씩 살만한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겠지요.

JYJ처럼 부당함에 맞서 싸우려는 노력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잘못된 권력이나 제도는 사라질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그런 상황들에 움추러들지 말고 당당해지면 많은 이들은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할 것이 분명해요.

JYJ의 팬들 역시 서태지 팬들은 단순히 스타 하나를 좋아하는 팬덤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로 확장해가듯 잘못된 관행에 힘들어하는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힘으로 남아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그들이 보여준 단합과 힘을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는 많은 이들을 돕는 힘으로 나아간다면 JYJ 역시 행복해 질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SM의 거대한 힘에 맞서 얻어낸 성과이니 만큼 이전보다 더욱 왕성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JYJ가 될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