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0. 06:37

카라, 생계형 넘어 방치 형 아이돌 되나?

지난 일요일 방송되었던 '하하몽쇼'에서 보여 졌던 카라 숙소는 과거에 비해 엄청난 업그레이드였지만, 여전히 소속사의 만행에 가까운 방치는 안타까웠어요.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아이돌의 실상을 그들의 생활로 적나라하게 알려주더니 이젠 관리가 아닌 방치된 아이돌의 전형을 보여주려나 보네요.

카라, 전략인가 실제 방치를 하는 건가?



카라의 소속사인 디에스피엔티의 대표는 SS501이라는 것에 반문을 하는 이들은 없을거에요. 국내에서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들이야 말로 디에스피엔티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김현중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지 않으며 와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에요.

아직 어떤 식으로 활동을 이어갈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멤버들이 현 소속사와 계약을 연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속사의 대표는 카라지요. 솔로인 '선하'나 카라와 완벽하게 비교되는 지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했던 '레인보우'를 디에스피엔티의 대표라고 생각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을거에요.

생계형 카라와는 달리 럭셔리하게 시작했던 '레인보우'는 존재감마저도 묻힌 채 과연 지속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미미한 존재이지요. 2집 발매로 새로운 걸 그룹으로 거듭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디에스피엔티의 대표는 카라 외에는 없어요.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그녀들의 활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대단하다고 하지요. 최근 일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포미닛이 일본에서 경험한 일화를 소개하면서도 많은 일본 팬들은 한국 걸 그룹하면 '카라'를 외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죠.(소시들도 제법 인기가 많을텐데 본격적인 활동전이라 그런가 보죠)

그런 그녀들이 이 무더운 날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 없고 리더인 규리의 방문은 고장 난 채 방치되어있고, 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샤워기는 고장 난 채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은 과연 그녀들은 왜 이런 대접을 받으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만 했어요.

과거 좁은 아파트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지내던 그녀들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지요. 20인치도 안 될 거 같은 낡은 TV와 값싼 생활 용품들과 부족하기만 한 그녀들의 살림은 여성 아이돌의 처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짠하기도 했었죠.

그에 비해 커다란 TV와 제법 사람 사는 곳 같은 그녀들의 숙소는 그녀들의 엄청난 활동의 대가라 생각하니 팬들은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하하몽쇼'에 나온 그녀들의 숙소 모습을 보고 경악했을 듯하네요.

이젠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니 소속사가 완전 방치한 아이돌이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국내 활동과 일본 활동 등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과연 소속사는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이사하며 이층 침대로 사용하던 매트리스는 주방 한 쪽에 방치되어 있고 깨진 유리조차 버리지 못해 위험하게 놓여있는 모습은 소속사의 관리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어 보였죠.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무더운 날 에어컨은 고사하고 방안에 선풍기조차 없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죠. 방송을 위해 있는 것들을 숨기는 조작을 하지 않았다면 이는 소속사의 만행이 아닐 수 없어요. 선풍기를 틀어나도 더운 요즘 선풍기도 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 그녀들이 과연 성공한 걸 그룹의 모습일까요?

소속사에서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하하몽쇼'가 자신의 방송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밖에는 안보이죠. 선풍기를 사주고 방문을 고쳐주고 샤워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행위를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 방송을 했다면 그렇지 않아도 문제 있는 '하하몽쇼'는 방송 조작까지 하는 파렴치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어요.

방송에 나온 막내 지영의 표정을 보면 너무 더워 찜질방인 숙소가 거짓말이 아닌 거 같기도 하니 소속사의 만행은 여전히 계속되나 보네요. 처음부터 생계형 콘셉트로 나갔기 때문에 여전히 기존의 걸 그룹들과는 차별을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게 불쌍하고 스스로 개척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요?

그런 스스로 개척하는 모습은 그녀들의 활동으로 표현하면 되는 것이지 사적으로 편안하게 쉬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은 소속사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일 뿐이지요. SS501이 해체 직전까지 몰리며 디에스피엔지티를 실질적으로 먹여 살리는(?) 카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져야 할 거 같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숙소에서 생활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녀들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결코 적지 않을 텐데 이렇게 방치한다는 것은 설정이라도 너무 한 거 같네요. 더 이상 생계형이나 방치형 아이돌이 아닌 정당하게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으며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모습의 당당하고 멋진 카라를 보고 싶네요.

만약 소속사의 모습이 다른 소속사들도 비슷하다면 카라가 이 정도 대접을 받는다면 다른 걸 그룹들은 어떻게 생활을 한다는 걸까요? 그저 돈 버는 기계로 그녀들을 바라보지 말고 파트너로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닐까요? 소속사나 '하하몽쇼'나 혹은 둘 다 모두 참 나쁜 존재들이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