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6. 14:46

권리세 교복이 위탄보다 위대한 이유

오디션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안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네요.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슈스케'아류작이라는 질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탄'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오디션이 주는 장점 때문이겠지요.

권리세는 위탄보다 위대한 존재이다?




첫 회부터 등장했던 권리세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어요. 교복을 입고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했고 많은 이들은 '위탄'에 주목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미스 코리아 일본 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과 함께 대중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외모는 단번에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버렸어요.

그동안 진행된 내용들을 보면 권리세가 노래를 잘 한다고 느끼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듯해요.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할 것이란 기대도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물론 그녀가 가지는 외모와 그런 외모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률을 올리려는 MBC의 꼼수를 봤을 때 그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느끼는 이들이 많기는 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을 했던 이들도 많았죠.

지난주 탈락했던 권리세는 다시 이번 주에 부활하며 의도적으로 드라마를 연출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어요. 제작진들이 개입된 의도적인 상황 극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어느 순간까지 권리세가 '위탄'의 인기를 이어간다면 우승하지 않아도 권리세가 연예인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고 MBC 역시 인기 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은미가 권리세를 선택함으로서 최종 라운드를 진행할 20명은 정해졌어요. 마치 '슈스케2'를 다시 보는 듯한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위탄'은 역시 '슈스켄'의 아류작일 수밖에는 없다는 평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듯하네요.

'위탄' 자체의 평가보다는 몇몇 화제성 있는 출연진들에 집중하게 되고 '슈스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화제성에 그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성공보다는 실패라는 평가가 어울릴 듯하네요. 공중파라는 유리한 고지에서 엄청난 홍보와 전사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시청률과 화제에 그친다는 것은 굴욕일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슈스케2'로 인해 후끈 달아 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에 청소년들의 방학까지, 시기적인 혜택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위탄'의 한계는 명확해 보이지요. 3월부터 진행되는 '슈스케3'에 대한 공지가 나가자마자 '위탄'은 끝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의 위상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요.

권리세의 교복이 다시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노래에 대한 갈증과 노래 잘하는 신인 발굴이라는 대외적인 가치는 그저 형식에 그치고 철저한 이슈를 위한 이슈가 되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는 명확한 듯하네요.

공중파 3사와 케이블이 너나없이 다양한 오디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결국 누가 환하게 웃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기회들이 주어진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에요. 마지막까지 그들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느냐가 관건이겠지만 한정된 기회를 확장해준 것만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자신의 용도는 다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권리세의 교복에 이슈를 빼앗긴 '위탄'은 언제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불사신 권리세가 우승까지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