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7. 07:41

이승기와 공효진 조합이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승기의 2011년 드라마 출연에 관한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네요. 지난주까지 <1박2일>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놓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가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난 뒤의 소식이라 더욱 반갑기만 하네요. 더욱 연기파 배우인 공효진과의 조합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네요.

이승기 차기작에 대한 반가움과 우려




이승기가 자신의 차기작으로 홍자매의 '애정의 발견'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는 반가움과 함께 우려도 함께 하네요. 홍미란과 홍정은 자매는 드라마를 자주 보시는 분들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존재에요.

코믹한 드라마의 1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라마 전체에 재미를 부여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버무리는 능력을 가진 작가들이지요. 홍자매표 드라마를 통해 일약 최고의 스타가 되었던 배우들도 많았고 그렇기에 그녀들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영광일 수밖에는 없지요.

작년 '여친구'를 통해 홍자매와 작품을 해봤던 이승기로서는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이승기의 장점이나 숨겨진 매력을 더욱 크게 만들어줄 작가로서는 홍자매가 적역일 수도 있어요. 역으로 그동안 일반적으로 볼 수 없었던 이승기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줄 수 있는 존재도 홍자매일 수 있지요.

문제는 같은 작가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함으로서 스스로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한정 짓는 것은 아닐까란 우려에요. 코믹함을 무기로 열연을 펼치기는 했지만 일부에게는 연기력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이승기의 출연작들이 정통 극이라 표현하기는 힘들다는 비난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연기에 집중하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정통극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장점과 단점 중에 그래도 장점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은 홍자매 특유의 촌철살인과 재미는 연기자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굳혀야 하는 이승기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홍자매 같이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시청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들의 신작을 멀리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에요.

일본에서도 홍자매표 드라마가 소개되며 크게 성공한 전례가 있기에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승기로서는 실보다는 득이 조금 더 많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해요. 아직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하마평이 오간다는 것은 여러 후보 중 하나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이승기의 이번 출연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상대 배우가 연기력이 탁월한 공효진이라는 것이에요. 그동안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던 여배우들이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이라 부르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더욱 전작인 '여친구'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민아의 경우 CF용 배우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연기력에 문제가 있었던 배우였지요.

상대 여배우들이 이승기를 더욱 높은 차원의 배우로 끌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연기자로서의 성장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인 공효진과의 호흡은 이승기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상대 여배우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자세나 실제 연기에서 보여주는 능력들은 자연스럽게 이승기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더욱 학습 효과가 뛰어난 이승기로서는 연기력을 검증 받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한 시점이에요. 성장이냐 안정적인 정체를 통한 한계를 드러낼 것이냐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공효진 같은 배우와의 호흡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홍자매와 '선덕여왕'을 연출했던 박홍균 피디의 작품이라는 점 역시 이승기의 차기작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을 듯해요. 탁월한 캐릭터 창출 능력을 가진 작가와 대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디와의 만남은 의미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 작품을 이승기가 확정한다면 MBC에 첫 출연을 하게 되네요. 그동안 SBS와 KBS에서만 활동하던 그가 MBC와도 인연을 맺으며 좀 더 활발하고 넓은 활동 폭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에요. 방송 3사 중 유독 MBC와만 인연을 가지지 못했던 이승기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 이승기의 존재감을 알 수 있을 듯하지요.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해야 하는 차기작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그가 현명한 선택을 해 현재보다 성장하는 연기자 이승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