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 06:32

동방신기의 무릎팍 도사 출연이 씁쓸한 이유

동방신기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네요. 출연 소식과 함께 염려되었던 것은 JYJ와의 문제였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이야기로 SM과 JYJ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했네요. 그들 말대로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면 이제는 넘어야 한다는 말은 공감하지만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은 그저 주장일 뿐이지요.

공정성이 사라진 그들만의 이야기는 민망하다




동방신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신기한 이야기나 색다른 내용은 없었어요. 누구나 알고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이 나왔고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상황에서 '무릎팍 도사'의 핵심은 JYJ와의 관계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 이야기마저 특별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주장만 다시 한 번 되뇌이는 수준이었네요.

JYJ가 SM에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이야기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팬들도 소송을 제기하기 전부터 그들이 SM에 소송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들이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힘들게 고생해서 일본에서 성공을 하려는 상황에서 JYJ의 일방적인 탈퇴는 모든 것을 망쳐놨다는 식의 그들의 주장은 다시 한 번 JYJ를 궁지로 몰아가기 위함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그들이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충격이었다는 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황에 대해 충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남아 있는 동방신기 2인이나 나온 JYJ 3인이나 같은 생각일 테니 말이지요.

"어린 나이에 동방신기가 확 잘 됐다. 일본에서까지 좋은 성과를 얻었을 만큼.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면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유노윤호가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그가 그 상황에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했던 3인에 대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네요. 동방신기가 잘 되니 돈을 더 벌기 위해 분란을 일으키고 자신들을 키워준 SM을 배신했다는 식의 그의 발언은 그동안 그들이 주장했던 이야기에서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지요.

아니 그동안 팬들에 의해 이야기되던 풍문들을 본인의 입으로 밝힘으로서 분명하게 SM과 JYJ의 문제는 단순히 욕심 많은 3인이 저지른 잘못으로 규정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았네요. 더욱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에 그칠 수밖에 없는 동방신기 2인의 발언은 불공정함의 극치일 뿐이네요.

미친 듯이 JYJ의 활동을 막아서며 법원의 판정까지도 어겨가며 보복을 하는 SM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요. 이런 불공정한 싸움 때문에 팬들이 나서서 JYJ 전용 방송국을 개설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을 보면 JYJ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듯도 해요.

JYJ 3인이 SM과 싸움을 시작했기에 노예계약이라고 법원에서도 판정했던 불공정 계약이 그나마 현실적인 수준에 가깝게 변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는 있을 거에요. 이로 인해 모든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아 있는 멤버들이지요. 싸움은 JYJ가 하고 모든 혜택은 남아 있는 이들이 거둬가는 상황에서 그들의 발언들은 씁쓸하기만 하네요.

최근 박재범과 JYP 간의 사과 거래에서도 볼 수 있듯 거대 기획사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끝까지 쫒아가 보복하겠다는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카라 분쟁에서도 비슷한 측면들을 엿볼 수 있지만 철저하게 거대 기획사의 손을 들어주며 한 방향만 바라보는 일부 언론들과 상황들은 여전히 미개한 수준의 국내 연예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해 씁쓸하네요.

동방신기 2인이 안타깝게 생각하듯 일본에서 성공 가도를 걸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SM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이유를 단순히 탐욕스러움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누가 봐도 안정된 성공과 인기가 보장된 상황에서 잘못된 관행에 쇄기를 박을 수 있는 투쟁을 한 이들에게 어린애의 치기나 탐욕이 만든 결과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네요.

강타가 <무릎팍 도사>에 나온 것도 그렇지만 동방신기가 이 방송에 나와서 한 것은 오직 SM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법적으로 완패를 당한 SM으로서는 법위에 군림하는 느낌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었나 보네요. 엄청난 개인 수익을 올리면서도 공정한 관계를 요구하는 이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며 배신자 논리를 내세우는 거대 기획사의 횡포.

그런 횡포는 여전히 이어지며 방송을 목전에 두었던 프로그램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일까지 벌어지며 여전히 거대 기획사의 힘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모습이에요. 치졸하다 못해 짜증까지 불러일으키는 복수심은 이제 거둬들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공정한 게임을 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듯하네요.

<무릎팍 도사>는 SM의 부탁을 들어주었으니 이제 JYJ도 출연시켜 왜 그들이 SM과 소송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듣고 싶지는 않은가요? 라디오스타의 메인작가가 동방신기의 광팬이라 JYJ를 파렴치범으로 공개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이라 JYJ는 출연할 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방송이지만 함께 어울리는 그들로서는 JYJ라는 단어는 금지 어일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불공정 게임에 열을 올리는 거대 기획사. 그에 놀아나는 방송국.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겨우 피해 나온 이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연예계. 이것이 아시아를 장악했다는 대한민국 아이돌의 진정한 현실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