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4. 15:31

조하랑 비난이 비난 받는 이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쥬얼리 출신 조하랑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네요. 이번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교수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교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그녀에 대한 비난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논란마케팅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나?



과거 쥬얼리 출신이었다는 조하랑. 이름을 본명으로 바꿔서 더욱 낯선 그녀는 조민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지요. 그녀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새롭게 활동을 모색하면서부터였어요. 노래를 들고 나온 그녀가 사람들에게 건넨 이야기는 다름 아닌 과거 쥬얼리 시절 자신은 왕따였다는 고백이었어요.

자신을 왕따시켜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서인영과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는 발언은 노골적으로 서인영 자신을 왕따시켰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었지요. 이에 서인영은 자신이 왕따를 당했다고 응수하며 갑자기 쥬얼리는 서로 왕따시키는 그룹이였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어요.

서인영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다는 언플부터 시작해 수없이 과거 쥬얼리 시절을 팔던 그녀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활동을 접었어요. 그런 그녀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고 이를 언론에서 받아 이슈화 시키는 작업들을 통해 주기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다며 자신의 성적표를 공개하고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장면들을 올려 공부 열심히 하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에 바쁜 모습이었지요. 운동도 열심히 해 언젠가는 관련된 책도 내겠다는 그녀는 트위터로 오가는 글들이 기사화되며 새로운 마케팅에 눈을 뜬듯 하네요.

남들의 칭찬에 맞장구를 치며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보면 자기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지요. 조금은 민망할 수도 있는 일기에 적는 듯한 이야기들을 공개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상황은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최근 서울대 음대 교수의 과도한 폭력과 금품 요구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해직까지 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올린 글은 무척이나 민감하고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어요. 철저하게 논란을 의식한 글쓰기가 아닐까란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사랑하는 후배들 앞에서 한순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자존심이 짓밟혔다"
"A 야 너연예인이야? B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합니다 A 얘 유명하냐? 너도몰라?! 그게 무슨 연예인이야?! B 연기자입니다 A 야 내가 뭐 잘못 말했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게 뭔 연예인이야"
"이렇게 인격모독 해도 되는 건가요"

"그냥 웃었어요 난 말씀대로 유명하진 않으니까요. 2년 뒤에 두고 봅시다. 저도 자원봉사로 한 학기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 있지만 인격수양도 안 된 사람이 누군갈가르칠 자격이 되는건지..의문스럽네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너무 울었다.. 사랑하는 후배들 앞에서 한 순간 인간이하 취급을 받았다.. 짓밟힌 자존심. 웃으면서넘어가 드린 영상이 계속 반복된다. 어떤 더러운 순간에도 예의를 지키는 내가 오늘은 참 바보 천치같다"


언론에서 언급한 대목을 보면 학과 교수가 조하랑에게 연예인이냐고 질문을 했고 자신이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너가 어떻게 연예인이냐는 식의 대화는 한 쪽에서 보면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이 맞아요.

이런 일방적일 수 있는 대화는 둘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는 없지요. 왜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 질문과 답변 속에 어떤 감정들이 숨겨져 있었는지를 알지 않고서 일방적으로 교수만 비난하기도 힘든 것이지요.

글자의 힘이 강하다고 하지만, 대화를 옮겨 적은 글의 차이는 클 수밖에는 없어요. 대화는 감정이 있지만 글에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감정을 알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만약 그런 식의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말 그대로 쌍방 과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인격수양 이야기를 하며 타인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행한 일들에 대해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은 그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네요. 문제가 있고 잘못이 있다면 교수를 직접 찾아가 이런 식의 교육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만 하겠지요.

그렇지 않고 수업 중에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인 트위터를 통해 공론화하고 일방적으로 교수를 몰아붙이면서 인격수양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는 없어요. 글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자기애가 무척이나 강한 인물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지요. "어떤 순간에게 예의를 지키는 나인데"라는 식으로 자기를 미화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에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그녀에게 비난을 하는 이유는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이와 연관된 이야기로 자신을 홍보하는 형식에 이제 짜증이 나기 때문일 거에요. 기사 만들기의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하지만 자신의 일기 같은 글들로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향후 일정들을 홍보하는 방식은 역효과가 날 뿐이네요.

교수의 수업방식과 인격 모독적인 발언들이 문제라면 학교 차원에서 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학생회를 통해 그 교수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유사한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는지에 대해 검토를 하도록 하는 게 우선이지요. 전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고 일방적인 주장만 있는 글은 서울대 교수의 폭행 논란과는 많이 다를 뿐이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