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7. 07:31

빅뱅 1위 한 인가에 동방신기는 왜 출연하지 않았나?

빅뱅이 컴백하자마자 케이블을 비롯한 공중파 순위 방송에서 올 킬 1위를 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네요. 뮤직뱅크와는 대립 관계에 빠져 불참한 상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인기가요에서의 1위 역시 당연하게 다가왔는데 예상은 변하지 않는군요.

동방신기는 왜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않았을까?




빅뱅이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마도 거의 대부분 하지 않았을까요? 그저 음원 1위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빅뱅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여전히 그들이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다섯 명이 함께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은 비록 2년 3개월 만이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양한 방면으로 보여주며 그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기만 했어요.

탑은 완벽하게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며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었고 지디는 작사 작곡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개인 활동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어요. 개인 앨범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올리며 그가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게 했던 시기였었죠.

착실한 태양은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갖추면서 가수 태양의 존재감은 빅뱅 시절보다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었어요. 승리 역시 태양처럼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솔로 활동과 뮤지컬 등을 열심히 했고 예능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대성은 빅뱅이 활동을 쉬는 동안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존재였지요.

예능을 넘어 MC로 자신을 확장하고 이어서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가장 버라이어티 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대성의 모습도 앞으로 더욱 기대되지요. 이런 그들이 함께 모여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으니 팬들의 흥분이 대단한 것은 당연하지요.

SBS를 통해 이미 '더 빅뱅 쇼'로 그들의 컴백을 알렸지만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라 그들 역시 감회가 색달랐을 듯해요. 각자 개별 활동으로 1위도 차지하고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섯이 함께 하는 '빅뱅'이라는 이름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뮤뱅은 아무리 빅뱅이라도 3곡을 부를 수 있게 하지는 않겠다며 그들의 출연을 무산시켰어요. 언뜻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지만 이미 다른 가수들의 컴백 무대에서 2곡에서 3곡 정도를 할애한 경험이 있는 그들이 이런 이유로 빅뱅의 출연을 무산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작년부터 이어져온 YG와 KBS 간의 감정싸움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요. 이런 논쟁 이후 활동을 했던 지디앤 탑이나 승리 등이 뮤뱅에는 출연을 하지 않으면 그들 간의 대립은 충분히 예상되었었지요.

첫 공중파 출연을 SBS 인기가요에서만 하면서 YG와 SBS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밖에 없음을 알렸지만 KBS와는 더욱 골이 깊어지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순위와 상관없는 MBC의 경우 아마도 다음 주부터 출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에 KBS를 제외한 빅뱅의 무대는 한동안 꾸준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빅뱅의 등장과 함께 동방신기가 자취를 감췄다는 거에요. 물론 SBS 인기가요를 제외한 두 방송에 무대에 출연한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빅뱅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꺼려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지요. SM의 거대한 힘으로 컴백과 함께 현재까지 마지막 무대를 독차지하고 있는 동방신기로서는 빅뱅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지도 모르지요.

비슷한 공백기를 가지고 컴백한 동방신기는 과거 다섯이 하나였을 때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어요. '왜'로 바람몰이를 했지만 현재의 빅뱅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라 기획사의 힘이 크게 좌우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미흡한 모습을 보여준 게 사실이지요.

후속곡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뱅과 맞대결을 할 수밖에 없음에도 SBS 인기가요에 불참한 이유는 아쉽게 다가올 뿐이지요. 일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한 무대에서 활동하며 진검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으니 말이에요.

음원과 음반을 올 킬하며 공중파 활동을 시작한 빅뱅은 다음 주 다른 방송에도 출연을 시작하며 음악차트 올 킬에 나섰어요. 과연 그들이 투애니원이 이뤄낸 기록들을 넘어서며 현존 최고의 남자 아이돌로서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5년 차 아이돌로서의 여유와 빅뱅만의 완벽한 스타일 완성으로 2년 3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한 그들의 무대는 역시 빅뱅스럽게 활기차고 매력적이었어요. 각자 활동할 때도 존개감이 대단했지만 다섯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상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파괴력을 선보여 빅뱅의 컴백을 고대하던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던거 같네요.